[앵커]
지금 듣고 계신 노래는 영화 '기생충'이 끝나고 흐르는 '소주 한 잔'이라는 노래입니다. 아카데미 주제가상 예비 후보에 올랐지요. 방탄소년단도 그렇고 우리 노래와 영화 하나하나가 어떤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남의 잔치라고 여겼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우리말 소감이 네 번이나 울렸습니다.
영어가 아닌 영화로 처음 아카데미 최고상을 받았습니다.
언어의 '1인치 장벽'을 넘은 봉준호 감독에게 우리말 노래로 전 세계 청춘을 위로한 방탄소년단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봉 감독에게 축하한다고, 절친한 배우 최우식에겐 눈물 닦는 장면 잘 봤다고 장난스럽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한 달 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섰던 봉 감독도 방탄소년단을 말했습니다.
[봉준호/감독 : BTS가 누리는 그 파워와 힘은 저의 한 3천배는 넘는 거니까, 그런 멋진 아티스트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나라인 것 같아요.]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꿈의 무대 그래미에서 서울 노래를 불렀고.
[올드타운로드/그래미 시상식 : 내 가방엔 호미가 있지. 들어는 봤니? 한국에서 온 철로 만들어진 걸 말야.]
팝의 전설들이 섰던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한국말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 낯설고도 기쁜 상황은 73년 전 김구 선생이 '나의 소원'에서 말한 '문화의 힘'이란 말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영국 BBC 역시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보다 더 큰 의미라며, 이를 '문화적 돌파구'라고 표현했습니다.
(화면출처 : HFPA·AMPAS·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