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항서 감독을 향해 상대 벤치에서 나온 이 손짓. 최근 베트남과 태국전에서 나온 장면입니다. 박 감독도 참지 못하고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갔지요. 베트남은 이 동작이 인종차별이라며 아시아축구연맹에 제소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베트남 : 태국ㅣ월드컵 예선 (지난 19일) >
멈칫멈칫하면서 찬 태국의 페널티킥은 베트남 골키퍼의 발에 걸리고, 베트남의 헤딩슛은 태국 골망을 흔들었지만 반칙이 선언되며 골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늘 축구로 다퉈왔던 베트남과 태국의 월드컵 예선전, 0대0으로 공평하게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마지막까지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경기 종료와 함께 박항서 감독이 상대 벤치로 인사를 건네러 간 순간, 태국 대표팀의 세르비아 토디치 코치가 이상한 손짓을 보낸 겁니다.
박항서 감독의 키가 작다는 듯, 가슴 높이로 손을 들어 보였습니다.
약을 올리듯, 비하하고 조롱하는 제스처였습니다.
박 감독은 참지 못했습니다.
[박항서/베트남 감독 : 대놓고 지시할 때 약간 비웃는…저는 싸울 준비가 돼 있는 사람입니다.]
모욕적인 행위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베트남 축구협회도 나섰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에 토디치 코치가 인종차별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며 제소했습니다.
태국축구협회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토디치 코치는 "키가 작다는 손짓이었고, 또 한편으론 베트남의 전력이 태국보다 떨어진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인종차별 의도는 없었다"고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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