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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시작된 날"…'승리의 눈물' 흘린 홍콩 시민들

입력 2019-11-25 21:14 수정 2019-11-2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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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5일) 홍콩과 중국의 표정은 정확히 선거 결과에 비례했습니다. 압승이 예고된 순간부터 홍콩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기뻐했고, 주권을 다시 찾아 오게 됐다면서 "시민 혁명"을 외쳤습니다. 반면에 중국 정부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는 채 불편한 침묵을 이어갔고, 관영매체들도 홍콩의 질서 유지만 다시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을 방문 중인 왕이 외교부장만 기자들의 질문에 "홍콩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중국의 일부"라고 무거운 입을 뗐습니다.

홍콩에서 취재 중인 이한길 기자, 그리고 베이징 신경진 특파원이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기자]

어젯밤 10시 반 투표소가 문을 닫고, 홍콩의 미래가 걸렸다는 구의원 선거가 막을 내립니다.

투표가 막 끝났습니다.

안에선 개표준비 작업이 한창인데요.

저희 취재진도 기다렸다가 함께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투표함이 열리고 개표가 시작된 건 약 30분 뒤.

홍콩에선 대부분 투표소에서 곧바로 개표가 이뤄집니다.

이곳에서도 지금 약 2100표를 개표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투표소마다 수십 명의 시민들이 몰려 부정개표는 없는지 감시에 나섰습니다.

[개표 참관 자원봉사자 : 혹시라도 개표할 때 속임수를 쓰는 걸 막기 위해 나왔습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선 부정선거 논란이 벌어지면서 경찰과 시민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개표는 일일이 손으로 진행됐는데 이 더딘 작업을 후보들은 초조하게 지켜봤습니다.

새벽 1시, 마침내 당선이 확정된 한 민주진영 후보는 기쁨의 눈물을 흘립니다.

[레슬리 챈/구의원 당선자 : 이번 선거의 공로는 거리에 나온 시위대, 투표한 시민들에게 있습니다.]

시위에 동참해온 시민들도 승리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5대 요구 하나도 양보할 수 없다. 홍콩을 되찾자. 지금은 혁명할 때다.]

5개월 넘게 민주화 시위를 이어온 홍콩인들은 오늘이 바로 진짜 민주주의가 시작된 날이라며 자신들이 이룬 선거 압승을 자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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