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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 변신' LG 김시래 "아내 덕에 자신감 찾았다!"

입력 2015-01-2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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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 변신' LG 김시래 "아내 덕에 자신감 찾았다!"창원 LG 김시래(왼쪽)가 27일 열린 울산 모비스 전에서 양동근의 블록을 피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아내 덕에 자신감 찾았죠!"

오랜만에 휴가를 받은 김시래(26·LG)는 18일 가족과 함께 쉬고 있었다. 일간스포츠와 전화통화에서 그는 "아내가 있어 시즌 초 부진을 씻을 수 있었다"며 수줍은 듯 말했다. 창원 LG의 가드인 김시래는 2015년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LG는 9연승을 달리며 5위에 자리 잡았다.

2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2014-2015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김시래는 5득점·7어시스트·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시래는 올 시즌 평균 9.03득점을 올리고 있다. 평균 득점의 반 정도이기에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다. 그가 막았던 상대 선수의 기록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날 김시래는 국가대표 가드 양동근(34)을 악착같이 막았다. 4쿼터 28초를 남기고는 양동근의 돌파에 이은 골밑슛을 찍어 내렸다. 올 시즌 평균 11.49점을 올린 양동근은 2013년 12월 31일 고양 오리온스 전 이후 393일 만에 처음으로 무득점에 묶였다.

김시래는 "4라운드에서 동근이형에게 25점을 내줬다. 팀도 97-102로 패했다"며 "이번 맞대결에서는 죽기 살기로 뛰어다녀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형의 컨디션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가 있다. 난 내가 할 일만 했다"고 떠올렸다. 양동근을 막자 LG는 모비스 전 3연패를 끊고 81-74로 승리했다.

'투사 변신' LG 김시래 "아내 덕에 자신감 찾았다!"창원 LG 김시래가 27일 열린 울산 모비스 전에서 패스를 넣고 있다.


단순한 한 경기 승리를 뛰어 넘는 의미가 있다. LG와 모비스는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대결을 가졌다. 당시 LG는 모비스에 2승 4패로 패하며 정상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초반 LG는 주축 선수의 부상과 부진으로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자신감이 땅에 떨어져 있었다.

이때 김시래는 아내가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5월 한 살 연하의 아내 이동주(25) 씨와 결혼했다. 김시래는 "시즌 초 부진할 때 아내가 '잘할 수 있다. 시즌은 길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응원했다. 내 편이 있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빠르고 예쁜 농구에 익숙하던 김시래도 투사로 변신했다. 눈에 피멍이 든 상태에서 뛰기도 했다. "책임감을 더 갖게 됐다"는 김시래의 투지에 동료들도 덩달아 힘을 냈다. 부상자 김종규(24)까지 합류하며 더 강해졌다. 김시래는 "종규가 돌아와 속공으로 이어지는(트렌지션·transition) 상황에서 같이 뛸 수 있다. 더 위력적이고 공격적인 농구가 가능하다"고 했다.

LG는 2015년에 들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김시래는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연승을 타기 시작하니 분위기도 좋아졌다"며 "1·2위와 격차는 많이 벌어졌다. 최대 3위까지 노려보고 싶다"는 목표를 다부지게 밝혔다. 이어 "언제나 목표는 우승"이라며 "모비스와 이번 맞대결에서 이기며 수비에 자신감이 붙었다. 공격에서 실책을 줄이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자신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사진=창원 LG 세이커스 농구단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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