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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김재원 "낮술 교통사고 봐달라 검사에 전화" 동영상 논란

입력 2018-06-20 18:13 수정 2018-06-2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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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박계 중진 중 한명인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김주수 경북 의성군수의 과거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을, 검찰에 외압을 행사해 축소시켰다고 주장한 동영상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더 황당한 것은 이같은 사실을 다른 사람도 아닌, 김 의원 본인이 스스로 자랑하듯 공개했다는 겁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이었던 것인지, 오늘(20일)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2014년 3월 23일이었습니다. 경북 의성군수 출마한, 당시 새누리당 김주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열렸죠. 경북 의성 지역구 의원인, 김재원 의원도 이날 참석했습니다. 친박 핵심으로, 박근혜 정권의 실세 중 실세였던지라 소개도 정말 요란스러웠습니다!

[사회자 (2014년 3월 / 화면제공 : 인터넷언론인연대) 새누리당의 핵심 브레인이시며 우리 의성의 큰 기둥이십니다. 여러분! 김재원 국회의원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큰 박수로 맞아주시기 바랍니다.]

김재원 의원! 농림부 차관 지낸 김주수 후보가 얼마나 덕망이 높고 얼마나 준비된 후보인가를 쭉 설명합니다.

[김재원/자유한국당 의원 (2014년 3월 / 화면제공 : 인터넷언론인연대) : 김주수, 자 요번에 (군수) 만들어주시렵니까. (와~) 이제 마음에 듭니다.]

여기서 멈췄어야 합니다. 끝냈어야 합니다. 하지만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갈채에 너무 흥분했던 탓일까요. 김재원 의원, "마 기왕 이리 된 거 한마디만 더 하입시다!" 하더니, 바로 그 문제의! 문제의 발언을 시작합니다.

지난 2005년 김주식 후보가, 농림부 차관을 그만두고 허탈한 마음에 낮술 한잔을 거하게 걸치고, 차를 직접 몰고 가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냈던 일화를 꺼낸 겁니다. 이렇게요.

[김재원/자유한국당 의원 (2014년 3월 / 화면제공 : 인터넷언론인연대) : (김주수 후보가) 차관 그만두시고 쓸쓸한 마음에 낮술 한잔하고 교통사고를 낸 적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검사 출신 아닙니까. 그 사건 담당하는 검사한테 전화를 했지요. 여검사인데 안동 출신이더군요.]

상황 정리해보죠. 고향 형님인 김주수 후보가 낮술 먹고 교통사고 내자, 검사 출신으로 당시 현직 국회의원이던 김재원 의원, 담당 검사에게 전화 했다! 그런데 때마침 경북 안동 출신 여검사였다!는 겁니다. 계속 이어서 들어보시죠.

[김재원/자유한국당 의원 (2014년 3월 / 화면제공 : 인터넷언론인연대) : '우리 지역의 훌륭한 선배인데 그거 좀 봐줄 수 없냐' 하니까 (검사가) 우리 고향도 가까운데 벌금이나 세게 때리고 그냥 봐줄게요. 재판 안 받도록. 그래서 벌금 받은 적 있습니다.]

김재원 의원이 "우리 고향 훌륭한 선배다. 봐줘라" 검찰 후배인 여검사에게 부탁하자, 그 안동 출신 여검사, "경북 안동이나 의성이나 다 거기서 거기네요" 하면서 "벌금 좀 세게 때리는 것으로 퉁 치고 넘어가겠습니다!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뭐 이랬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2005년 김주수 후보가 낸 교통사고, 벌금 좀 때리는 것으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었는지 한번 보죠. 이것이 지금 약식명령 판결문입니다. '2005년 8월 26일 16시 10분경 혈중알코올농도 0.154%', 면허 취소 기준 넘습니다. 술에 취한 상태로, 약 시속 50km로 달리다 중앙선 침범했고, 반대편에서 오던 쏘나타 승용차 들이받아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전치 3주 상해 입히고, 급기야 필요한 조치 취하지 않은 채 그대로 도주했다! 그러니까 음주운전뿐 아니라 뺑소니까지 한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한 범죄를, 검사에게 전화 걸어서 "우리가 남이가" 해서 벌금 1000만 원으로 막았다는 거죠.

잠깐만요. 음주운전에 중앙선 침범, 상대 차량 파손, 상해, 그리고 도주까지. 그런데 벌금 1000만 원. 제가 법은 잘 모르지만, 이게 법상식에 맞는 겁니까. 그리고 다 떠나서 이것이 지금 사람들 앞에서 무용담처럼 얘기할 성질인가요? 이어서 들어보시죠.

[김재원/자유한국당 의원 (2014년 3월 / 화면제공 : 인터넷언론인연대) : 만약에 그거 가지고 욕할 거면 본인, 자식, 남편이나 아내, 아버지나 엄마 중에 술 안 드시고 교통사고 절대 안 내고 그다음에 그러고도 처벌, 내더라도 처벌 안 받을 자신 있는 사람만 이야기 좀 하세요.]

이 얘기는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하는 말씀처럼 들리는데, 좋습니다. 저는 따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어차피 저 술 못마셔서 음주운전 하고 싶어도 못하고요, 집안 내력이라 저희 부모 형제 다 술 못합니다. 이게 지금 뭐하는 걸까요. 더군다나 "늬들도 다 그러잖아. 선수끼리 왜 이래~" 하면서, "괜한 것으로 시비걸지 말라"고 할 문제입니까?

더 황당한 것은요, 이날 개소식에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외빈으로 와있었습니다. 김재원 의원! 본인과 김주수 후보에 더해 정상명 전 총장까지, 이른바 '팀킬'을 시도합니다. 이렇게요.

[김재원/자유한국당 의원 (2014년 3월 / 화면제공 : 인터넷언론인연대) : 우리 다 뭐 음주운전 안 하나 총장님도 음주운전 하실 겁니다. 뭐 그 정도 가지고 시비 걸 겁니까.]

그렇습니다. 괜히 가만히 있는 정상명 전 총장까지 끌어들여서 "음주운전, 그 까이꺼 뭐 대수냐?" 뭐 이런 겁니다. 정말! 부디! 사실이 아니길, 그저 허풍이었기를 바랍니다. 아직까지 이 문제에 대해서 김재원 의원 입장, 명쾌하게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맞다 틀리다, 빨리 답을 주길 바랍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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