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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미소 대신 조롱거리…스페인서 또 '엉터리 복원'

입력 2020-11-15 20:01 수정 2020-11-1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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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미소 대신 조롱거리…스페인서 또 '엉터리 복원'

[앵커]

온화하게 웃던 조각상의 얼굴이 복원을 하니, 이렇게 표정을 알기 힘들 정도로 달라졌습니다. 스페인에서 문화 유산이 이런 엉터리 복원으로 망가지는 일이 자꾸 생기고 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스페인 북서부 팔렌시아의 중심에 있는 건물입니다.

이 건물 꼭대기에서 100년 가까이 평화로이 앉아있던 조각상의 얼굴이 최근 크게 변했습니다.

따뜻한 미소는 사라지고, 찰흙 반죽을 아무렇게나 얹어 놓은 듯한 눈코입이 알 수 없는 표정을 만들어냅니다.

몇 년 전 폭우로 조각상이 망가졌는데, 최근 한 아마추어 예술가가 복원 작업을 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감자나 치즈 덩어리, 혹은 트럼프 대통령도 닮은 것 같다며 소셜미디어에서 조롱거리가 됐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전문가가 아니라도 예술품 복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엉터리 복원으로 작품이 망가지는 일이 계속 벌어집니다.

8년 전에도 한 성당 벽화가 습기로 손상됐는데 80대 신도가 예수의 얼굴을 원숭이처럼 바꿔버렸습니다.

이런 식의 '복원 참사' 가 잇따르면서 "복원이 아닌 복수" 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엄격한 공인 기준을 만들고 전문가들만 복원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유튜브 'EL PALS', 'KBTX TV', 'RT', 'Hasbro')
(영상그래픽 : 이정신)

(*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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