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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승리, 결국 한국 떠나나?

입력 2016-03-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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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승리, 결국 한국 떠나나?


프로농구 서울 SK의 혼혈선수 박승리(26)의 국내 무대 잔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0일 농구계에 따르면, 2013~2014시즌부터 3시즌째 KBL에서 뛴 박승리가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하는 규정을 이행하지 못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

박승리는 SK가 지난 2013년 10개 구단 중 마지막으로 혼혈선수 지명 권리를 행사하며 영입한 선수로 2009년 1월 제14기 제9차 이사회에서 의결한 '귀화혼혈선수의 계약기간 및 계약해지 조건'을 따라야 한다.

이제는 사라진 규정이지만 박승리는 소급적용 대상자다.

2013년 5월 귀화혼혈선수 자격으로 SK의 부름을 받은 박승리는 '귀화혼혈선수는 3시즌을 채우면 이적해야 한다'는 규정을 적용받아 이번 시즌 후에 자유계약(FA) 자격을 갖는다.

이 규정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박승리의 발목을 잡는 것은 '3년 내에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박승리는 올해 여름 2016~2017시즌 선수 등록 전까지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향후 5년 자격정지를 받는다.

박승리도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 귀화 절차를 밟지 못했다. 귀화 신청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최소 3년 이상 국내에 거주해야 하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규정 준수가 불가능하다.

최근까지 사무국장 회의에서 박승리와 관련한 논의가 이어졌다.

최종 결정은 이사회의 몫이지만 경우의 수는 3가지다. 규정대로 5년 자격정지를 내리는 것이다. 박승리의 사정은 안타깝지만 규정을 손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현실적인 문제와 박승리의 선수 생활을 배려해 대안도 검토했다.

하나는 FA 자격을 주지만 귀화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출전을 금지하는 것, 다른 하나는 소속팀 없이 귀화가 마무리되는 대로 FA 자격을 주는 것이다.

두 경우 모두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당연히 구단들의 박승리 영입 의지는 크지 않다. 박승리가 소속팀 없이 홀로 귀화를 진행할지 장담할 수 없다.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박승리의 의지와 생각이 중요한 부분이다. 박승리가 명확한 입장을 밝혔으면 했지만 이와 관련해 전해진 게 없다"고 했다. 박승리는 정규시즌이 끝나고 네덜란드로 떠났다.

한국 어머니와 네덜란드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박승리는 처음 국내에 왔을 때,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3시즌을 보내며 가능성 있는 포워드로 성장했다.

이번 시즌 50경기에서 평균 30분43초를 뛰며 9.32점 5.1리바운드 1.4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했다.

KBL은 "박승리가 한국을 떠난 상태이지만 서면을 통해서라도 그의 입장을 확인하고, 이사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다"고 했다.

오는 14일 있을 제21기 8차 이사회에서 박승리의 운명이 결정된다. 차기시즌 일정과 샐러리캡도 안건으로 올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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