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암 가운데 급성 백혈병은 젊은 사람에게 발병해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치료가 어려웠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환자의 면역 세포로 암 세포만 골라 죽이는 치료법이 큰 성과를 보였습니다.
심재우 특파원입니다.
[기자]
2012년 7살이던 에밀리 화이트헤드는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즉 혈액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암은 화학·방사선 요법을 병행해도 1년 생존율이 30%에 미치지 못합니다.
때마침 펜실베이니아대 병원은 에밀리 부모에게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을 제안했고, 부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에밀리는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아있습니다.
미국 FDA는 이 치료제를 9월쯤 승인할 전망입니다.
이 치료기술을 사들인 제약회사가 68명의 환자에게 투약한 결과 1년뒤 생존 확률이 80%에 달했습니다.
이 치료제의 원리는 먼저 환자의 혈액에서 분리한 면역세포인 T세포에 암세포를 인지하는 유전자를 이식해 배양합니다.
그러면 T세포 표면에 변화가 생기고 이걸 환자에게 다시 주사하면 T세포가 암세포에만 달라붙어 죽이는 방식입니다.
[칼 준/펜실베니아대 병원 의사 : 완전히 새로운 치료 방법을 볼 수 있는 혁신의 과정에 있어 흥분된다. 언젠가 암의 종말을 볼 거라 생각한다.]
이 치료제는 살아있는 면역세포이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암세포를 제거하는데 응용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