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업장 대표로 있는 미성년자 10명 중 9명은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것로 조사됐습니다. 대게는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재산이겠지요. 해마다 4억 원이 넘는 임대 수익을 챙기는 5살 아이도 있었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직장에 다니는 것으로 파악된 18세 미만 미성년자는 6244명에 달합니다.
그 중 236명은 사업장 대표로 등록돼 있는데 92%인 217명이 부동산 임대업에 몸담고 있습니다.
10명 중 9명 꼴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동산을 통해 돈을 벌고 있는 겁니다.
특히 청소년 임대업자 217명 중 85명은 강남, 서초, 송파 등 서울 강남 3구에 사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 미성년자 사업장 대표들은 웬만한 성인 근로자보다도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약 357만 원에 달합니다.
성인 근로자들의 중위소득인 191만여 원과 100만 원이 훨씬 넘게 차이가 납니다.
소득이 가장 높은 미성년자 대표는 강남에 사업장을 둔 만 5살 부동산 임대업자입니다.
월 소득이 3300만 원이 넘어 매년 4억여 원을 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미성년자를 사업장의 대표로 등록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편법 증여 수단이나 세금을 덜 내는데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영상편집 : 이화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