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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교사 9명에 학대 수백 건…울산 어린이집 추가 피해

입력 2021-05-2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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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사가 아이들에게 음식을 억지로 먹인 어린이집 소식 전해드렸었습니다. 교사 1명이 어제(25일) 구속이 됐는데요. 경찰이 다시 수사를 한 결과, 학대 피해를 당한 아이들이 40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CCTV를 본 학부모들은 다른 교사들이 이런 학대를 보고도 말리지 않고 동조한 모습에 또 한 번 분노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집 교사가 3살 A군 목을 잡고 남은 잔반을 억지로 먹입니다.

12분간 물 7잔도 억지로 마시게 합니다.

재작년 울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아동 학대 사건입니다.

당시 검찰이 22건의 혐의로 교사 2명과 원장을 기소했는데 공소장에는 물을 강제로 먹인 내용 등은 빠져 있었습니다.

결국 경찰이 지난해 말부터 6개월간 재수사를 이어갔고, 또 다른 학대가 드러났습니다.

학대는 A군만 당한 게 아니었습니다.

피해 아동이 40여 명에 달했고 학대는 600건이 넘었습니다.

가해 교사는 9명이었습니다.

CCTV에 찍힌 34일간의 영상에 학대 모습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A군처럼 다른 아이들도 주로 점심시간에 학대를 당했습니다.

[B씨/울산 OO국공립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 어머니 : 턱을 잡고 억지로 숟가락을 막 집어넣는 거예요. (교사가) 조금 더 많이 먹이고 싶었다 하더라고요. 자기들이 편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냥.]

CCTV를 열람한 부모들은 가해 교사들이 학대를 서로 묵인하거나 동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C씨/울산 OO국공립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 어머니 : 아무렇지도 않게, 제지하는 선생님도 없고 오히려 학대를 당하고 있는 애를 보면서도 자기들끼리 웃고…]

아이가 겁에 질리게 하는 소리를 들려줬고 교사들이 이를 즐기는 듯한 모습도 CCTV에 찍혔다고도 했습니다.

[D씨/울산 OO국공립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 어머니 : 애가 울면서 도망을 가고 나서는 교사가 뒤로 딱 돌아보면서 완전 폭소를 하면서…자기들 심심하니까 애를 그냥 데리고 논 거잖아요.]

학부모들에 따르면, 일부 아이들은 스스로 머리를 때리는 등 학대로 인해 이상 행동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D씨/울산 OO국공립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 어머니 : 아이가 계속 스스로 머리를 때렸어요. 자기 머리를 잘못했으면 이렇게 맞아야 된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고…]

경찰은 어제 가해교사 9명 가운데 1명을 구속했습니다.

피해 학부모들은 현재 두 달인 어린이집 CCTV 영상 보관 기간을 적어도 1년으로 늘려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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