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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한 달, 존재감 '뿜뿜'…파격적 이슈로 흥행 성공

입력 2020-06-26 18:35 수정 2020-06-26 18:41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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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미래통합당에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들어선 게 지난 달 27일이죠. 한 달이 됐습니다. 탈보수화를 기치로 짧은 기간 동안 기본소득, 전일교육 등 파격적인 이슈를 던졌는데요. 일단 흥행에는 성공했다는 평가입니다. 당내에 반응은 어떨까요?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김종인 한 달, 존재감 '뿜뿜'…통합당 '아노미 상태'? >

'차르'라는 별명이 괜히 생긴 게 아니었습니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여의도 정치권의 이슈를 빠르게 선점하고 있습니다. 기본소득, 전일보육 진보적인 아젠다를 먼저 꺼내며, 문재인 정부가 미처 살피지 못한 약한 고리를 공략했습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3일) : 김이 모락모락 나는 빵을 굽는 걸 보고, 그게 먹고 싶어. 먹고 싶은데 돈이 없기 때문에 먹을 수가 없어요. 그럼 그 사람한테 무슨 자유가 있겠어?]

제일 당황한 건 더불어민주당입니다. 혹여나 진보담론을 빼앗길까, 경계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판이 돌아가기 시작하자, 결국 대선주자 1위까지 논쟁에 참전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4일) : 재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 기존 복지제도를 대체하자는 것인지, 보완하자는 것인지, 지속 가능한 방안은 있는 것인지 이것이 논의됐으면 좋겠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적도 만들어냈습니다. 유력한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는 통합당.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말 한마디로 이슈를 만들어냈습니다. 한마디로 '미친 존재감'을 자랑한 겁니다. 워낙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이다 보니,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4일) : (오세훈 전 시장이 오늘 라디오에서 위원장님께서 직접 대권에 나설 수도 있다…) 그거는, 그거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하지 마. 내가 뭐 그런 거에 요만큼도 관심이 없어.]

진심일까요? 일단 그런 걸로 하겠습니다. 아무튼,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이 국민들의 눈길을 끄는데는 성공했다는 평가입니다. 아직 주인공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선 본선 무대 준비에도 들어갔습니다. 정책의 뼈대를 세울 여의도연구원을 전면 쇄신하기로 했습니다. 모델은 독일 기독민주당의 아데나워 재단입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일단은 우리가 지금, 우리 당이 다가오는 202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모든 체제를 그쪽으로 끌고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여의도연구원이 대통령선거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그런 형태로 여의도연구원이 앞으로 일을 갖다가 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김종인 위원장은 큰 그림을 그려가고 있는데, 정작 통합당 구성원들과 손발이 안 맞는 모습입니다. '아노미 현상'이라고 할까요? 보수에 대한 생각이 대표적입니다. 김 위원장은 보수라는 말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런데 당 지도부 중에 아직도 이 단어에 집착하는 분이 있습니다.

[정원석/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 (어제) : KBS에서 7월 1일, '출사표'라는 청년 정치 드라마가 나올 예정이랍니다. 보수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안 좋게 설정돼 있고, 거기에 있는 주연급 배우들이 전부 다 보수를 상징하는 나쁜 사람들로 규정돼 있습니다.]

어떤 드라마인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인물관계도인데요. 저 '애국보수당'을 이야기한 걸로 보입니다. 인물 소개 글을 보니 불법도박, 갑질만랩, 성희롱, 내로남불 이미지가 좋은 캐릭터들은 아닌 듯합니다. 그런데, 굳이 통합당에서 이걸 지적해야 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보수도 아니고, 애국 그리고 보수, 왠지 모르게 '광화문 연가'가 떠오르는 저 당명을 두고 말입니다. 당명이 아직까진 통합당이라, 그분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왕 드라마를 찾아본 김에 상대편 당도 좀 살펴봤습니다. 당명이 '다같이진보당'입니다. 이쪽 배우분들은 하나같이 웃는 상이네요. 다 같이 더불어란 뜻이죠? 그 당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뒤에 붙은 진보당. 최근에 민중당이 진보당으로 당명을 바꿨습니다. 통합당이 좀 더 색깔있는 비판을 내놓을 수도 있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 얘기, 우리 아니야?' 스스로 커밍하웃하기 전에, 드라마를 놓고 왜 이런 논쟁까지 벌여야 하는지 먼저 고민을 해봐야 하는 게 아닐까요? 김종인 위원장이 보수라는 단어에 선을 긋는 이유도 말입니다.

< 박원순 vs 이재명, 정책 경쟁? 대선 경쟁! >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로배달 유니온'을 선보였습니다. 제로페이와 중소 배달업체들의 앱을 결합한 겁니다. 배달 중개 수수료는 2%, 기존 민간 업체들에 비해 파격적으로 낮췄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어제) : 서울시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지고 있는, 이 시장에 뛰어드는 혁신적 창업가들에게 서울시의 '제로페이' 인프라를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이 인프라를 확보하려면 어마어마한 초기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것을 말하자면, 무상으로 저희들이 공유해드리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발표 장소가 서울시청 브리핑실이 아니라 국회 소통관이었습니다.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는 거 아니냐, 싶은데, 박 시장이 읽지 않은 보도자료 내용 중에 이런 문구가 눈에 띕니다.

"시의 이번 대책은 새로운 배달앱을 만들거나 공공재원으로 수수료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동안 타 지자체에서 추진해온'공공배달앱'과는 차별화된다." 여기서 지적한 타 지자체, 바로 경기도입니다. 경기도가 직접 나서 추진하는 공공배달 앱과 민간이 주축이 된 '제로배달 유니온'은 차원이 다르다는 겁니다. 이재명 지사의 '공공배달 앱'을 디스한 겁니다.

사실 이재명 지사가 먼저 박 시장을 자극한 측면이 있습니다. 언론 인터뷰에서 박 시장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음성대역 / 25일 기자간담회) : 왜 이재명은 눈에 띄고 내가 한 건 눈에 안 띄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억울할 수 있고, 자꾸 비교되니 불편하실 수 있을 것 같다]

박 시장 입장에선 좀 약이 오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 지사 말대로 코로나19 대처와 수습 과정에서 비슷한 행보를 보였지만, 하지만 늘 이 지사가 반 발짝씩 앞섰습니다. 스포트라이트도 이 지사에게 집중됐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3월 2일) : 과천 선별검사소에 가셔서 신원 확인하고 검체 채취를 했다는 보고를 확인했기 때문에 저희로선 일단 필요한 검사는 했다고 판단이 됩니다.]

그 결과는 지지율로 고스란히 옮겨졌습니다. 차기대선 선호도 주자에서 이 지사는 12%, 박 시장은 1%를 기록 중입니다. 박 시장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광화문 광장 재조성 계획을 발표하며 '눈에 보이는' 대선행보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제로배달 유니온' 발표를 국회에서 한 것도 그 연장 선상입니다. 날 좀 봐달라는 겁니다.

두 광역단체장의 정책 대결, 비록 잿밥에 더 관심이 많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의 삶에 도움이 된다면 나쁘지만은 않을 듯합니다. 

오늘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종인 한 달, 존재감 '뿜뿜'…통합당 '아노미 상태'? >

(화면출처 : KB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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