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제에서 50대 여성이 폭행을 당해 숨진 곳은 노숙자가 무리지어 다니면서 경찰도 지자체도 손을 놓은 우범지대였습니다. 무자비한 폭행이 30분 넘게 이어질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배승주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유람선 매표소 주변에 한 무리 인파가 모였습니다.
술과 도박판이 자주 벌어지는 곳인데 경찰이 해산을 권유하자 고성이 오갑니다.
[제대로 잡든지 CCTV 설치하든지 왜 계속 가라 합니까?]
3년 전 유람선사가 철수하면서 매표소와 선착장이 방치됐고 이후 부랑자와 노숙자가 모여들었습니다.
이곳에서 무참히 폭행당해 숨진 58살 윤모 씨도 그 중 1명입니다.
매표소가 있던 건물입니다.
내부에는 잠을 자고 음식을 해먹었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침대 위에는 먹다 남은 도시락이 놓여 있습니다.
특히 20~30명씩 무리지어 다니다보니 크고 작은 폭력 사고가 끊이지를 않습니다.
[신현 119안전센터 관계자 : 자기들끼리 싸우고…하루 2~3번씩 (출동) 나갈 때도 있고요.]
경찰이 출동한 건수는 지난해에만 400회에 이릅니다.
[주민 : 낮에도 그쪽으론 가기 싫어합니다.]
숨진 윤 씨가 30여분 간 무참히 폭행당할 당시에도 주변에 사람들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말리거나, 신고 조차하지 않았습니다.
[거제시 주민생활과 관계자 : (노숙자들 중에) 노약한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분들은 무서워서 못했다고 합니다. 참혹하게 하는 것을 보고…]
거제시와 경찰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