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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선거전…'정처' 없는 보수표 끌어안기 경쟁

입력 2017-04-0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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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씀드린대로 선거는 이제 한달 여, 정확하게는 34일이 남아있는 상황이죠. 예전같았으면 지금이 선거 목전인데 이번 선거는 아무튼 급박하게 치러지게 되면서 선거 초반이긴 합니다만 정확하게는 초반인지 중반인지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긴 합니다. 그만큼 선거전은 뜨겁게 달아오르는 상황이고, 이쯤에서 이번 선거전 판도를 정리하고 어떤 상황인지 짚어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서 서복현 기자와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서복현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율 상승의 기반은 보수층이다, 이건 여론조사 내용을 보면 다 나와있는 상황인데요. 그래서 안 후보도 보수층을 집중 공략하는 것 같기는 합니다.

[기자]

단적인 사례로 어제 국민의당 후보로 확정되고 오늘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았습니다. 여기서 한 얘기가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가장 먼저 안보실장부터 뽑겠다는 그 의지를 말씀을 드렸습니다. 안보는 대한민국의 가장 뿌리입니다. 근간입니다.]

안보는 대표적으로 보수 후보의 단골 메뉴인데요. 후보 선출 이후 사실상 첫 발언이 안보라는점이 눈에 띄는 겁니다.

[앵커]

물론 안보가 보수만의 단골 메뉴는 아닙니다. 진보도 물론 안보를 중시하고 있고, 다만 양쪽이 어떻게 안보에 있어서 방법론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그런데 안철수 후보는 일단 안보론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안보실장도 얘기하고 있긴 한데, 보수층을 더 끌어오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건 틀림없군요.

[기자]

지난 주엔 집권하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외교특사로 추대하겠다고 했습니다.

불출마 선언 전까지 반 전 총장은 이른바 보수의 대표 주자였고 그 지지층 대부분이 지금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죠. 그리고 첫 정상회담 국가로 미국을 꼽은 것 역시 보수층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보수표를 놓고 실제 다툼은 홍준표 후보하고 하는 건데, 공세는 문재인 후보를 향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계속 아침 회의마다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니까 이를 두고 '문모닝'이란 단어까지 나왔습니다.

안 후보 측 입장에선 문 후보를 공격해 양강구도를 만드는 것 자체가 안 후보의 입지를 강화하는 효과와 함께 보수층 지지를 받는데 유리하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홍 지사를 공격하는건 전략적으로 별 도움이 안되니 보수층에는 구애만하고 진보 진영은 공격으로하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이전 대선때 안 보이던 특이한 상황인데요, 안 후보의 이런 전략에 대한 각 당 대응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문재인 민주당 후보부터 보면요. 문 후보에게 지금 필요한 것 역시 확장성입니다. 확장성은 안 후보처럼 중도보수를 겨냥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요. 보도에도 나왔지만 'J노믹스'라는 경제정책의 키워드는 성장입니다.

보통 진보는 '분배'에 방점을 두지만 보수에서 초점을 두는 '성장'이란 단어를 내세운 것이죠. 후보 확정 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은 것도 이런 보수 끌어안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 부분도 진보 쪽에서는 반론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서복현 기자의 얘기에. 진보쪽에서는 분배를 우선시한다는 것이 분배를 통한 성장을 얘기한 것이고, 이명박 정부때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당시에는, 지금도 그렇고 성장을 해서 분배하자는 것이고. 방법론의 차이죠, 그것도 역시. 안 후보가 보수쪽으로 확장을 하면서 일차적인 타격을 받는 건 홍준표 후보 쪽인 것 같은데요,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지지율도 오르다 주춤한 상황이고요.

[기자]

네, 홍준표 후보도 타깃을 안 후보 쪽으로 맞추는 상황입니다. 안 후보에 대해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도 나왔습니다. 들어보시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안 후보만 하더라도 사드 배치라든지 각종 자기가 말하는 안철수 생각이라든지 경제 정책도 보면 그거는 좌파입니다. 좌파라도 '얼치기 좌파'입니다.]

[앵커]

한마디로 보수층 유권자에게 안 후보는 보수 후보가 아니다,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네, 안 후보는 좌파기 때문에 보수 우파가 기댈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보수의 적자인 자신을 중심으로 보수층이 결집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겁니다.

[앵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어떻습니까?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안 후보에 대해서는 역시 홍준표 후보와 같은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지요.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 국민의당이 보수 정당이 아니고 민주당에서 뛰쳐나온 민주당의 2중대 비슷한 그런 정당이다.]

유 후보 역시 국민의당은 보수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러면서도 홍 후보에 대해서도 무자격 후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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