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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살해·암매장 50대 현장검증…주민 "섬뜩하다"

입력 2014-11-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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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살해·암매장 50대 현장검증…주민 "섬뜩하다"


아내 살해·암매장 50대 현장검증…주민 "섬뜩하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저런 짓을…"

말다툼 끝에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암매장한 김모(50)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20일 오후 경기 안산 상록구의 한 조경농장에서 실시됐다.

김씨는 이날 오후 1시40분께 경찰 승합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해 아내 강모(40)씨와 말다툼을 벌인 순간부터 시신을 암매장하기까지 과정을 재연했다.

파란색 야구모자에 마스크를 착용한 그는 검정 패딩 점퍼, 등산복 바지를 입은 말끔한 차림이었다.

경찰은 현장 주변에 형사 10여명을 배치하고 김씨가 아내와 말다툼을 벌인 조경농장 사무실에서 검증을 시작했다.

사무실에서 강씨를 살해한 뒤 농장 뒤편 소나무 밑에 시신을 암매장한 김씨는 시신 묻을 땅을 파기위해 포크레인에 다가서는 순간 울음을 터트렸다.

이후 김씨의 흐느낌은 시신의 옷을 벗겨 묻는 순간까지 계속됐다. 동행한 형사들의 질문에는 흐느끼는 목소리로 간신히 대답했다.

30여분 동안 진행된 현장검증을 마치고 다시 경찰 승합차에 올라탄 김씨는 현재 심경과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말 없이 울기만 했다.

현장 검증을 지켜본 주민들은 동네에서 일어난 강력사건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일부는 김씨를 비난하며 혀를 내둘렀다.

한모(54·여)씨는 "뭐가 안맞는 것이 있으면 말로 풀어야지 어떻게 함께 살던 아내에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느냐"며 "한 동네에 살인자가 있었다니 섬뜩하다"고 말했다.

김씨 농장 인근에서 일하는 이모(50)씨는 "평상시 조용했던 사람이라 이런 큰 사건을 저지를 지 전혀 몰랐다"며 "전과가 있는 지도 몰랐는데 뉴스를 보고 깜짝놀랐다"고 했다.

김씨는 앞서 지난 10일 안산 상록구 조경농장 사무실에서 아내 강씨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 다음날인 11일 오후 2시 "배우자가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김씨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은 점 등을 수상하게 여기고 수색을 벌이다 농장 뒤편에서 아내 강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날 현장검증한 내용을 바탕으로 김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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