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8일) 밤 사이 현장의 대책 본부는 780발의 조명탄을 쐈습니다. 그런데 실종자 가족들은 왜 가장 긴급했던 사고 첫날 밤 조명탄을 이런 식으로 쏘지 않았는지 문제 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임진택 기자입니다.
[기자]
쏘아 올려진 조명탄이 칠흙같은 밤 바다를 환하게 밝힙니다.
사고 사흘 째,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어제 밤 사이 600여 발 이상의 조명탄을 사고 해역 인근에 쐈습니다.
[고명석/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 : 어제 조명탄 총 657발를 투하하고 172정의 함정과 항공기 30대를 동원하여…]
전날 밤 약 370발의 조명탄을 사용했는데 하루새 두 배 정도 투입량을 늘린 겁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과 유가족들은 한 발 늦은 정부 대처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왜 구조 가능성이 가장 컸던 사고 첫날 적극적으로 조명탄을 쓰지 않았냐는 겁니다.
[김중렬/실종자 가족 : 조명탄을 주문을 하고 터트리겠다는 허가 받는데까지 20분이 걸리고 40분 후 터트리겠다는…]
조명탄 사용 위치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중렬/실종자 가족 : 세월호 주위 100m 반경에 배가 한 척도 없었다. 주위 수 km 반경으로 조명탄 터트리기에만 바빴습니다.]
해경은 일정 기준 이상의 가시거리가 확보될 때만 조명탄을 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사고 첫날 기상 상황이 조명탄을 대거 투입하기엔 여의치 않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촌각을 다투는 순간에서 정부가 모든 수단을 다해 실종자 구조에 나섰다고 얘기하기는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