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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장 표층 수온 30도, 물고기 '떼죽음'…속 타는 어민들

입력 2018-07-2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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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뜨거운 햇볕에 타들어가는 농작물로 농민들이 입고 있는 피해 소식 전해드렸었는데, 직격탄을 맞은 것은 어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닷물이 뜨거워지면서 양식장 어류들이 견디질 못하고 있습니다. 대안도 마땅하지 않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통영시의 한 가두리 양식장입니다.

표층 수온이 30도를 넘어섰고 5m 깊이에서도 28도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대표 양식 어종인 우럭은 수온이 25도를 넘으면 생리기능이 떨어지는데 그 수준을 넘어 한계치까지 온 것입니다.

온도가 낮은 깊이까지 물고기가 내려갈 수 있게 더 깊은 그물로 바꿔보지만 얼마나 버틸지 장담 못합니다.

[이경식/경남 통영시 양식 어민 :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까 봐 하는 건데 실질적으로 미미하거든요.]

폐사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제주에선 어제까지 사흘 새 넙치 4만 5천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지난 주말 전남 함평군에선 돌돔 8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여기에 적조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지자체에선 유속이 빠르거나 해류가 지나는 해역으로 양식장을 통째로 옮기는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지정된 해역은 대형 선박들이 오가는 항로라 충돌 위험이 있습니다.

이동하다 그물이 찢어지면 보험 처리도 받지 못해 어민들은 주저합니다.

[이윤수/경남어류양식협회장 : 이 많은 시설물을 옮기려면 최소 배가 10척 이상 하루에 동원돼야 옮길 수 있습니다.]

달아오르는 바닷물 만큼 어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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