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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근혜, "민영 KT&G 인사 검증 지시" 의혹 인정

입력 2017-06-30 21:27 수정 2017-07-01 00:25

민정수석실, 미르·K재단 관계자 검증 정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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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석실, 미르·K재단 관계자 검증 정황도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최순실 씨와의 관계를 부인하면서, 관련 뉴스를 보고 놀랐다고 진술한 내용, 어제(29일) 보도해드렸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추가로 확인한 진술 조서에는 박 전 대통령이 의혹을 인정하는 발언도 있었습니다. 민영 기업인 KT&G 사장 후보자의 인사 검증을 민정수석실에 지시했다고 말한 겁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최순실 씨 가방에서 발견된 청와대 민정수석실 문건 중에는 민영 기업인 KT&G 사장 후보자의 인사 검증 자료도 있었습니다.

후보 인물의 학력과 경력, 후보자 선임 배경 등과 함께 최순실 씨 필체로 '재추천'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구속 수감된 상태에서 이뤄진 두 번째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민정수석실에 인사 검증을 지시했다고 인정했습니다.

"KT&G라는 곳이 정부가 전혀 관여하지 않을 수도 없는 곳"이고 "KT&G 자체가 문제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어서 이를 바로잡아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후보자들을 여러 명 추천받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민정수석실에 직접 지시했는지, 정호성 비서관을 통해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2015년부터 10개월간 대대적인 검찰 수사를 받았던 KT&G는 뇌물죄로 기소된 전현직 사장이 연달아 무죄를 받으면서 검찰이 '무리한 표적 수사'를 벌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바 있습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 씨 추천을 받은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최 씨 가방에선 미르와 K스포츠 재단 관계자들에 대한 민정수석실의 인사 검증 관련 자료도 들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민정수석실은 공직에 임용될 사람들을 검증하는 곳이지, 이런 사람들을 검증하거나 세평 조사하는 곳이 아니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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