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권 소식입니다. 보수 야당의 비례대표 공천이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한선교 대표는 통합당 뜻에 반하는 공천을 시도하다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렇게 지도부가 통째로 바뀌게 됐고, 공천도 통합당의 방향에 맞게 수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18일)밤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명단 중 당선권 4명 정도를 수정하기로 결정했지만 황교안 대표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황교안/미래통합당 대표 : 대충 넘어갈 수 없습니다. 단호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구태 정치, 나쁜 정치와 단절할 것입니다.]
이런 경고에도 한국당은 비례대표 명단 확정을 위한 선거인단 투표를 강행했습니다.
4명 수정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겁니다.
한선교 대표는 선거인단을 향해 황 대표와 사전 교감이 있다며 엄중한 투표를 주문했지만.
[한선교/전 미래한국당 대표 : 황 대표랑은 전화 통화도 하고 다 하지만 지금 뉴스에 나오고 보도에 나오는 건 그 측근들이라는 사람들이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결과는 61명 중 반대 47표.
큰 표 차 부결이었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공개 비판에 나서자 통합당 출신이 대부분인 선거인단이 그 뜻에 따라 투표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때 친황 핵심이라 불린 한선교 대표는 거친 사퇴의 변을 남겼습니다.
[한선교/전 미래한국당 대표 : 부패한 권력이 저의 개혁을 막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의 그 행태에 저는 막히고 말았습니다.]
한선교 대표를 따라 한국당 지도부는 총사퇴했습니다.
불출마를 선언한 일부 의원이 추가로 한국당에 건너가 새 지도부를 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황교안 대표 지도부의 뜻에 맞는 공천 작업을 다시 시작하게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