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당진항에서 라돈 침대를 해체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그런데 정부가 주민 모두와 협의한 게 아니었습니다. 배제된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30도가 넘는 더위 속, 주민 40여 명이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이미 열흘 전 해체 작업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는 아직 1만 7000여 개 매트리스가 쌓여있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16일 고대1리 주민들과 당진항에서 매트리스를 해체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김문성/고대1리 이장 : 보시다시피 협의서 작성하는데 (다른 마을 주민과) 동행할 이유도 없었고… (야적장이 있는 곳이) 행정구역상 고대1리입니다. 우리 동네입니다.]
그러나 당진항 인근 다른 3개 마을 주민들이 협의에서 배제됐다며 반발하고 나서면서 해체작업은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소순/한진2리 이장 : 정말 우리 주민들은 기가 막혔습니다. '거리가 더 가까우니까 여기랑만 해결하면 되지' 이건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고대1리는 매트리스 야적장에서 500m, 협의에서 배제된 마을들은 1~2km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주거지역을 기준으로 보면 고대1리와 다른 마을의 거리에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이에 대해 원안위는 라돈 가스가 50cm 이상 떨어진 곳에서는 인체에 영향이 없어 해당 마을에는 무해하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배정화/인근 학교 학부모 : 들어올 때도 비밀리 군사작전 하듯 들어오셨잖아요. 저희 아이들 희생양 만들고 싶지 않거든요.]
원안위의 미숙한 행정이 마을 주민간 갈등과 반목을 낳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