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입지 좋은 곳에 값싼 주택을 공급해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겠다', 정부가 환경 훼손 논란까지 무릎쓰고 서울 외곽 그린벨트를 풀어 조성하는 보금자리주택의 취지입니다. 그런데 이런 보금자리 지구에서 투기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함종선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 보금자리주택지구 내에 들어설 아파트.
청약 1순위 접수에서 전 가구가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일반 아파트 시장과 대조를 이룹니다.
인기의 이유는 싼 분양가입니다.
땅값이 낮다보니 주변 아파트보다 3.3제곱미터당 1000만원 가량이나 쌉니다.
돈이 될 거라는 이야기에 벌써 투기 조짐이 보입니다.
1년 동안 분양권을 되팔 수 없고 아직 당첨자를 발표하지도 않았는데 분양권 전매를 전문으로 한다는 떴다방들이 모델하우스 앞에 진을 치고 있습니다.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분양권 전문이라고 하는데 지금 전매할 수 있어요? (몰라요.)]
[떴다방 업자 : 카메라 뚫어 깨뜨려버린다니까, XXX야. 뭘 쳐다봐. 저리가.]
그러나 일반 손님들에게는 버젓이 불법 전매를 부추키고 있습니다.
[떴다방 업자 : 인감하고 주민등록등본만 있으면 됩니다. 모든 법률적 책임지고 인수인계 하겠다는 공증을 받아버리니까 (문제될게 없어요.)]
지난주 청약을 마친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내 오피스텔은 이미 투기 바람이 한바탕 불고 지나갔습니다.
[시행사 직원 : 큰거는 700만, 작은 건 300~400정도 (웃돈이 붙었어요.) 일주일에 천만원 벌면 좋은거죠. 어떤분은 4개 당첨됐더라고요.]
이 오피스텔을 청약하는 데 필요한 증거금은 단돈 100만원.
벌써 이 돈의 서너배에서 일곱배까지 웃돈이 붙은 겁니다.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조성하는 보금자리주택지구가 부동산 투기장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