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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 해안 '기름 범벅'…좌초된 일본 선박서 줄줄

입력 2020-08-10 20:52 수정 2020-08-1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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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혼여행지로도 인기가 있는 아프리카 모리셔스 해안의 에메랄드빛 바다가 잿빛이 됐습니다. 일본 화물선이 좌초되면서 나온 기름 때문에 희귀한 생태계도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에 시커먼 먹물이 쏟아진 듯 검은 물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금빛 모래사장은 기름밭이 됐습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희귀 생물 생태계를 자랑하던 모리셔스 동남부의 블루베이 해양 공원입니다.

현지시간 지난달 25일, 일본 해운회사 소유의 화물선 '와카시오호'가 암초에 부딪히며 이곳에 좌초하자 해안가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파도가 높아 모리셔스 정부가 손 쓰지 못한 사이 연료 탱크가 파손됐고 지난 6일부터 천 톤이 넘는 기름이 흘러나온 겁니다.

주그노트 모리셔스 총리는 "배의 균열이 커져 반으로 쪼개질 위험성이 있다"며 추가 유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자원봉사자들과 주민들이 나와 해안가의 동물들을 옮기고 기름 제거 작업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모리셔스의 구호 요청에 프랑스 정부는 오염 확산 방지 장비를 실은 군용 수송기를 보냈고, 일본 정부도 오늘(10일) 방제 전문가를 파견했습니다.

하지만 환경 전문가들과 지역 주민들은 수천 종의 생물이 이미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했습니다.

[르우벤 필레이/관광업 관계자 : (사고 지역은) 멸종위기에 처한 그 지역 고유의 생물들이 있는 자연보호구역입니다. 분홍색 비둘기와 거대한 거북이, 400년 된 나무가 그곳에 있어요.]

현지 경찰은 항해 일지와 외부 통신 기록 등을 회수하고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화면출처 : 모리셔스 야생동물재단·관광청 유튜브)
(영상디자인 : 최수진·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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