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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찾아오게 일부러 먼 곳에…휴가철 '유기동물' 급증

입력 2018-07-28 21:10 수정 2018-07-29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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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버려지는 동물이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한 때 가족이었지만 생각보다 커져서, 또 병원비가 많이 나와서 쉽게 버립니다. 반려동물이 한해 10만 마리 버려지고, 그 중 절반 이상은 안락사 됩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앙상하게 마른 다리는 서 있는 것조차 위태롭습니다.

붕대 감은 오른쪽 앞발은 땅에 닿지 않습니다.

[더 늦었으면 이쪽 다리를 쓰지 못하고 절단을 했어야 됐죠.]

몸 이곳저곳에 상처를 입은 반려견 '테니'는 이달 초 서울 강남 거리에서 발견됐습니다.

[신수지 : 이 아이는 이름을 불러도 쳐다보지 않고 먹을 것도 크게 욕심이 없는 상태였어요.]

얼마나 오래,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버려진 지 2년이 지나도록 새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저 즐거운 5살 닥스훈트 마끼.

꼬리를 흔들며 짧은 다리로 뛰어다닙니다.

[황동열/팅커벨프로젝트 대표 : 박스에 테이프로 둘둘 감아가지고 닥스훈트 네 마리가 안에 담겨있었어요.]

재작년 여름 버려졌고 다른 친구들은 하나둘 입양됐습니다.

마끼는 혼자 기약 없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방금 구조돼 보호소에 들어온 고양이는 아직 이곳이 낯섭니다.

유기견 수십 마리는 철창 사이로 구해줄 사람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주인은 찾아오지 않고, 데려갈 사람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휴가철 유기 동물 보호소는 빈자리가 없습니다.

[김윤희/한국야생동물구조협회 : 보통 들어오는 것보다 3~4배 정도는 들어온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집에 못 찾아오게 일부러 먼 곳에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유기 동물 10만 마리 중 3분의 1은 여름철에 버려졌습니다.

주인을 만나거나 다시 입양되는 비율은 절반이 채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는 대부분 안락사를 당합니다.

(화면제공 : 동물권행동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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