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하수에 비타민 가루를 섞어놓고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팔아온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업체들도 문제지만, 이런 음료를 쉽게 만들고 팔 수 있게 하는 느슨한 법망이 더 큰 문제입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녹슨 양수기를 통해서 받은 지하수에.
[경찰 : 수질검사 어디서 받은 겁니까?]
비타민의 한 종류인 나이아신 가루가 첨가됩니다.
[경찰 : 이걸 가지고 얼만큼 넣습니까?]
[제조업체 대표 : (지하수가) 여기 가득 채웠을 때요. 다 넣습니다.]
업체 직원은 이 혼합음료를 아토피와 피부염에 탁월하다며 판매합니다.
[00음료 판매직원 : 우리 애들한테 막 이걸 쓰라고 했거든요. 여드름이 진정되더라고요.]
하지만 음료의 효능은 검증되지 않았고 한 업체 제품에선 기준치의 1700배가 넘는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적발된 혼합음료 대다수가 99.9% 이상 생수입니다.
그런데 미네랄, 비타민과 같은 미량의 첨가물로 까다로운 생수 검사를 피했습니다.
[김대규/창원서부경찰서 수사과장 : 식품위생법상에 정제수에 미량의 식품첨가물을 넣게 되면 혼합음료로 판매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경찰은 이처럼 혼합음료의 약효를 과장광고한 제조업체 9곳과 판매업체 14곳을 적발하고 제조업체 대표 59살 이모 씨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