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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일"…'핵심' 빠진 반기문 총장 입장 들어보니

입력 2015-05-19 21:03 수정 2015-05-1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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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처음에 보도해드린 대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늘(19일) 공식일정 중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저희 JTBC가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의혹과 관련해 몇 가지 답변을 내놨습니다.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정제윤 기자, 우선 동생 반기상 씨와 조카 반주현 씨의 사기 의혹에 대해서 언급을 처음으로 한 거네요?

[기자]

이 부분에 대해선 "이런 문제가 불거져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서 대단히 민망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전제한 뒤에 "전혀 모르는 일이고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차례 보도한 의혹에 대한 정확한 답변은 없었습니다.

[앵커]

우선 어제 나왔던 내용인데 카타르 국왕과 만나기 한 달 전에 성 전 회장과 독대했다는 부분은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기자]

이 부분도 명확한 답변은 없었습니다.

일단 성 전 회장과는 충청포럼 인연이기 때문에 잘 알던 지내는 사이다, 또 유엔사무총장으로 있으면서도 서울에 들어오는 계기가 있으면 만나는 사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저희가 보도해드렸던 2013년 8월 만남이 여기에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만나서 국내 정치에 대한 논의를 할만한 특별한 사이는 아니다 이렇게 해명을 했습니다.

[앵커]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어마어마한 직함이기 때문에 서울에 들어 왔을때 만날 수 있다라는 것 자체가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고 얘기하는 것에 대한 무리 이런 것을 생각하기도 하는데 무엇보다도 저희가 지적한 내용은 정치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정치 얘기가 아니라 매각 관련 부탁을 그 당시에 하지 않았느냐 하는 얘기, 반주현 씨나 성승훈 씨를 통해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여기도 좀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요, 저희 보도에선 반 총장이 성 전 회장과 국내 정치 얘기를 했다는 건 아니고, 성 전 회장이 사활을 걸었던 랜드마크72 매각건에 대해 논의가 있었는지 여부입니다.

즉 두 사람이 만났던 건 맞지만 관련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정확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반 총장이 카타르 국왕과 회동할때 조카 주현 씨는 랜드마크 매각 건을 언급했다고 했는데, 그게 사실인지 그리고 비공식적인 국왕과의 칵테일 파티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어떤 얘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그 부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고 국제적인 업무를 하고 있다는 말로 대신했습니다.

'사실이 아니다'라는 뉘앙스이긴 한데 역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기 때문에 저희가 추측하기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저희 취재팀이 이 문제에 대해서 질의 할 기회는 없었죠? 지금까지.

[기자]

저희 취재진도 오랫동안 관련 취재를 해왔기 때문에 갈 수 있는 공식 행사에 등록 신청을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어제 자정이 다 되서 문자를 한통 받았는데요. 언론사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주최 측에서 '미디어 등록 신청을 절차상 할 수 없게 됐다' 이런 내용의 문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앵커]

통상적으로 밤늦게 그런 문자를 받는 경우는 없는 것 같은데 하루 전에 그런 통보를 받았단 거죠?

[기자]

그 부분이 저희도 좀 이해가 가지 않아서 주최 측에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어제 돌연 '주최하는 언론사 내부 회의에서 타 언론사 기자들 출입 신청을 모두 거절하기로 결정이 됐다' 이렇게만 설명했습니다.

[앵커]

저희 뿐 만이 아니라 주최 언론사를 빼고는 거기에 참여할 수 없게 결정을 했다

[기자]

공식일정이 여러 개 있긴 했지만 기자들이 질문할 수 있는 행사는 하나뿐이었고,
물론 저희 취재진도 갔습니다.

회견장엔 국내외 기자가 200명이 넘는 상황에서 질문은 4~5개만 받으니까 반 총장으로부터 정확한 입장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없었습니다.

[앵커]

반 총장이 오늘 추측보도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지요? 취재기자로서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기사]

네, 국제사회가 유엔 사무총장에게 기대하는 게 많으니 추측 보도는 자제해달라 이렇게 얘기를 한 건데요.

저희는 관련 문서를 모두 입수해 사실에 기반해 보도했습니다.

이런 의혹에 반 총장이 연루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반 총장이 정확한 해명을 통해서 의혹을 벗는 게 필요하지 않느냐는 게 저희 취재팀의 판단입니다.

[앵커]

가능하면 확인 되고 나타난 사실 이외에는 보도해드리지 않도록 보도 자제를 한 부분들도 있고, 그런 면에서 취재팀이 그렇게 답한 것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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