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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여파, 쌓이는 잔반…사료·비료업체도 거부

입력 2019-06-12 08:47 수정 2019-06-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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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와 기업, 군부대, 교도소까지 전국 곳곳의 구내식당에 남은 음식이 쌓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여파로 농가들이 음식을 가져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료를 만드는 업체에 급하게 SOS를 쳤지만 이들 역시 손사래를 쳤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남은 음식을 담아놓는 통들이 점점 쌓이고 있습니다. 

돼지 농가들이 음식을 가져가지 않으면서 기존에 쓰던 통이 차자 새로운 통을 마련해 담고 있는 것입니다.  

[중학교 교장 : 당황스럽네요. 통을 확보해서 쌓아놓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은데요. 걱정이네요.]

이렇게 남은 음식이 쌓이고 있는 구내식당은 전국 2만여 곳으로 추산됩니다.

전체 구내식당의 35% 수준입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비상이 걸리면서 정부는 다음달부터 농가가 남은 음식을 사료로 만들어 쓰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반발한 농가들이 그제(10일)부터 수거를 중단하고 나선 것입니다. 

다급해진 정부는 사료나 비료를 만드는 업체에 대신 거두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업체들 역시 처리 시설이 부족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김완수/한국음식물자원화협회 이사 : 그 물량마저 우리한테 오면 음식물에서 발생하는 폐수는 그대로 쌓여가는 현상이다. 처리를 해주고 싶어도.]

환경부는 어제 급식업체들을 만나 남은 음식을 자체 처리하는 시설을 만드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농식품부도 오늘 농가 대표들과 협상에 나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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