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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 잠든 이웃들 깨우고 자신은…사경 헤매는 청년

입력 2016-09-1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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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새벽에 불이 났는데요, 혼자 빠져 나가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잠든 이웃들을 깨워 대피시킨 한 20대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청년은 안타깝게도 유독가스에 중독돼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세대 주택 창문으로 시커먼 연기가 나옵니다.

지난 9일 새벽, 28살 안치범 씨는 119에 신고전화를 했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던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났기 때문입니다.

놀란 마음에 밖으로 대피했지만 다시 주택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잠든 이웃 주민들을 깨워 대피시킨 겁니다.

하지만 안씨는 각 층을 돌다 5층에서 유독가스에 중독돼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성우가 꿈이던 안씨는 올해는 꼭 방송사 시험에 합격하겠다며 부모님과 떨어져 학원 근처로 이사했는데, 불과 두 달 만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정혜경/안치범 씨 어머니 : (위험한 상황 생기면 '네 몸 잘 챙겨라'고 하면) 본인이 더 큰소리치면서 '엄마, 엄마 인생 그렇게 살면 안 '"라고 하면서 나를 더 가르치는 거야. 두 말도 안 했는데 진짜 이런 일이 온 거야.]

사고 이후 6일이 지났지만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혜경/안치범 씨 어머니 : 치범아, 엄마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꼭 일어나. 꼭 일어나. 엄마가 기다리고 있어. 꼭 일어나.]

평범했던 20대 청년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주민들은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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