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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옥시는 처벌대상, 사과 받지 않겠다"

입력 2016-04-2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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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옥시는 처벌대상, 사과 받지 않겠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피해자들이 가장 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사건이 불거진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사과한 것에 대해 "살인자는 처벌돼야 할 대상이다. 사과를 받지 않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1일 옥시 측 사과가 있은지 몇시간 뒤인 오후 5시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의 사과문은 사과가 아니라 입장발표문"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피해자 측은 사전 연락 없이 보도자료 배포 형식으로 진행된 옥시 측의 사과 방법부터 사과문 내용까지 모든 부분에 대해 비판했다.

먼저 이들은 "검찰이 옥시의 많은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이 마당에 보도자료를 내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하는 것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검찰도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검찰이 이 파렴치한 옥시의 행동에 대해 살인기업으로 처벌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옥시는 판매 초기부터 소비자들의 건강 피해 의견이 제기됐지만 무시했고, 검찰수사를 앞두고 모두 지웠다. 그게 옥시의 해결방법이었고 그렇게 노력했다"며 "옥시의 입장은 지금도 '안전관리 수칙을 지켰다'는 것이다. 즉 정부의 역학조사 결과와 동물실험조사 결과 잘못됐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과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는 옥시 측의 입장에 대해서는 "피해자들과 환경단체가 1인 시위를 361회나 벌이며 사과하고 피해대책을 내놓으라고 했는데 옥시는 단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하는데, 무슨 대화를 하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회사 앞에서 1인 시위하고 24시간 텐트 농성해도 한번도 나타나지 않던 옥시였다. 이제 와서 무슨 대화란 말이냐"라고 지적했다.

옥시 측이 2014년 환경부에 기탁했던 50억원에 이어 보상을 위한 추가 재원 마련을 약속한 것에 대해서도 "살인기업 옥시가 인도적으로 돈을 더 내겠다는 데 어이가 없다. 당신들은 살인자다. 감옥에나 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옥시는 이날 오후 기자단에 입장자료를 배포하는 형식으로 공식 사과했다.

옥시는 사과문을 통해 "좀 더 일찍 소통하지 못해 피해자 여러분과 그 가족 분들께 실망과 고통을 안겨드리게 된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 2013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 그동안 사안의 진상을 파악하는 한편 고통 받고 계신 모든 분들을 위한 해결 방법을 찾고자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4년에 환경부 및 환경보전협회(KEPA)와의 협의를 통해 조건 없이 50억 원의 인도적 기금을 기탁했다. 이번에는 추가로 50억 원을 더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제품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판매한 영국계 다국적 기업이다.

검찰은 정부가 공식 인정한 피해자 221명 중 옥시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를 177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중 사망자는 70명이다.

검찰은 지난 19일 옥시 인사담당 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5시간 가까운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가습기 살균제 제조에 직접 관여한 실무자와 보고체계 등을 파악했다.

검찰은 옥시 관계자를 추가 소환해 제품의 유해성을 인식한 상태에서 제조·판매를 계속했는지 여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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