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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달수 "관객 수 상관 없이 좋은 작품 보여드리는게 중요"

입력 2016-03-24 22:05 수정 2016-03-24 22:28

"코미디 연기는 진지하게 해야…웃기려하면 웃지 않아"
"주연 돋보이게 하는 조연이 더 체질에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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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연기는 진지하게 해야…웃기려하면 웃지 않아"
"주연 돋보이게 하는 조연이 더 체질에 맞는 것 같다"

[앵커]

오랜만에 대중·문화 인물 초대석을 진행하겠습니다. 크게 성공을 거둔 한국 영화들의 한 가지 공통점을 꼽으라면 아마도 이 배우가 출연했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누적 관객 1억 배우라는 타이틀을 갖고 계신 분이죠. 배우 오달수 씨를 만나보겠는데요. 오늘(24일) 인터뷰는 사전 녹화로 진행됐음을 미리 전해드립니다. 만나보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오달수/영화배우 : 반갑습니다.]

[앵커]

처음 뵙겠습니다.

[오달수/영화배우 : 팬입니다.]

[앵커]

아 저도 그렇습니다. 방송사는 잘 안 오신다면서요?

[오달수/영화배우 : 예. 뭐 잘 불러주시지도 않고….]

[앵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오달수/영화배우 : 카메라 앞에서 연기만 했지 뭐 이렇게 대담을 한다든지 뉴스 프로 이런 데는…]

[앵커]

물론 처음이실 테고요. 조금 긴장이 되시는 것 같습니다. 입가에 약간 땀이 맺혀서 제가 더 긴장이 됩니다.

[오달수/영화배우 : 죄송합니다.]

[앵커]

아닙니다. 편하시게 예. 알겠습니다. 영화에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으셨습니다. '대배우'라는 영화죠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가. 어떤 내용입니까 영화는 제가 얼핏 듣기로는 바로 오달수 씨의 무명시절로부터의 얘기라고 듣긴 했습니다만.

[오달수/영화배우 : 상당히 많이 닮은 부분은 있죠. 그러니까 20년 동안 연극무대에서 무명생활을 한 배우. 그것도 아동극 전문배우 거기다가 '플란다스의 개'에서 파트라슈 강아지 역할을 주로 하는….]

[앵커]

처음에 기왕에 얘기가 나왔으니까 어떻게 시작을 하셨습니까.

[오달수/영화배우 : 원래 저는 인쇄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주로 인쇄소에서 전단지, 포스터 또 팸플릿 공연을 위해서는 그런 것들이 필요하니까 소극장에 주로 배달을 갔었죠. 아르바이트이니까… '연희단 거리패'라는 부산에 극단이 있습니다.]

[앵커]

부산이면 송강호 씨도 거기서 하셨는데….

[오달수/영화배우 : 예. 강호형님도 부산에서 연극을 시작을 하셨죠.]

[앵커]

네. 그래서요.

[오달수/영화배우 : 팜플랫 배달을 간 극단에서 '연희단 거리패'에서 워낙 자주 왔다갔다 하니까 친구처럼 밥때 되면 밥먹고 가라하고 밥을 먹으면 또 설거지도 한번 해줘야 되고….]

[앵커]

공짜밥은 먹었으니까.

[오달수/영화배우 : 그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친해져서 단원들하고 그 다음에 이상하게 친숙해져가지고 무대도 그렇고 어떻게 하다 보니까 정말 저도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앵커]

애초에 나는 연극을 하겠다라고 하신 분이 아니군요.

[오달수/영화배우 : 상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앵커]

그러다 그럼 그 극단하고 가까워져서 단역을 맡게 되신 건가요?

[오달수/영화배우 : 예. '오구'라는 작품에서 문상객 1번 역할을 그냥 초상집에 마당에 화투 치고 앉아있으면 되는 역할이었습니다.]

[앵커]

그래도 2번이 아니라 1번이셨네요.

[오달수/영화배우 : 첫 번째로 들어오는….]

[앵커]

예. 물론 뭐 대표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올드 보이라는 걸 저희도 잘 아는데, 그런데 전반적인 연기라인은 코믹연기십니다. 근데 실제로 영화에서 봬도 나는 이건 코믹 연기야 라고 생각들만한 연기는 아니시거든요? 자연스러운 웃음 유발이라고나 할까요? 혹시 코믹연기에 대한 나름 철학이 있으십니까?

[오달수/영화배우 : 아 웃기려고 덤비면 아무도 웃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제 무슨 말씀이냐면 그니까 상황이, 상황이 우스꽝스러우니까 웃음이 유발되는 거고 그러려면 더 진지하게 사실은 해야 되는 게 코미디 연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예. 이해가 갑니다.

[오달수/영화배우 : 예. 상황이 웃기기 때문에 웃는 거지 제가 웃기려고 하면 웃지 않는다.]

[앵커]

예. 대배우에서도 그렇습니까? 그니깐 대배우란 영화가 아직 개봉이 안 됐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실 수가 있는데, 평소에 오달수에 그 연기를 보는 겁니까 아니면 또 다른 차원에 연기를 볼 수 있는 겁니까.

[오달수/영화배우 : 상당히 그 사실은 딜레마였는데요. 그 너무나도 그니까 저랑 닮은… 제가 살아온 제가 생활해온 연극 무대나 이런 것들과 한 유사한 부분이 너무 많아 가지고 뭔가 캐릭터를 하나 입어야 되는데 저한테 유리가면이라도 가면을 하나 써야 되는데, 저랑 너무 비슷하니까 자꾸만 제가 불쑥불쑥 튀어 나오더라고요.]

[앵커]

예. 그게 차라리 나은 거 아닙니까? 더 자연스럽고?

[오달수/영화배우 : 연기를 해야지. 여튼 자꾸만 제가 자꾸만 드러나 버리면 아까 유리가면이라고 표현을 드렸는데, 유리가면이 깨지지 않습니까? 유리니까. 그때는 상당히 좀 당황스럽죠. 제가 연기를 해야 되는데.]

[앵커]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그렇게 할 수 있으니까 했다고 저는 생각이 들고 아무튼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첫 주역작품이시기 때문에 굉장히 부담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오달수/영화배우 : 요새 없던 두통까지 생겨가지고. 그러니까 제가 찍을 때도 그렇고 물론 감독님하고 뭐 이같이 이끌어가지만 주연이다 보니까 전체를 보는 눈도 있어야 하고 그래서 상당히 좀 힘들었죠 연기 이외에 연기 이외에도 신경 쓸 일들이 많았죠.]

[앵커]

예, 어찌 보면 연기 외적인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달리 다가오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근데 이런 질문이 어떨지 모르겠는데요. 첫 주역작품을 맡으셨는데 또 주역을 맡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오달수/영화배우 :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죠. 그리고 주연도 해본 사람이 하는 거지 해보니까 조연이 훨씬 편했고 남을 받쳐 주는 거 주연을 더 돋보이게 한다는 거 그게 제 체질에는 맞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맡으신 역할은 워낙 다양합니다. 괴물 목소리도 봉준호 감독의 괴물 그 목소리가 오달수 씨 목소리였다면서요?

[오달수/영화배우 : 예, 괴물의 소리의 40% 정도가 영화를 보면 괴물도 어떤 감정이 있는 것처럼 표현되거든요. 세계를 돌면서 바다사자나 이런 소리들을 채집을 했다고 해요. 원래는 100%다. 근데 감정이 들어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사람이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음흉하다든지 귀찮다든지 자꾸만 귀찮게 사람들이 쫓아오니까, 또 뭘 먹어낸 음식을 뱉어 낸다든지 자는 척한다든지 뭐 그런 감정을 넣을 때 사람 배우가 필요하니까.]

[앵커]

대배우를 보시고 다른 연기의 명장면들이 많은 텐데 하필이면 제가 그걸 여쭤보고 그 목소리를 다시 한 번 듣겠다고 하면 좀 짓궂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괴물 목소리를 잠깐 좀 들어보고 넘어가겠습니다.

[오달수/영화배우 : 그러시죠. (웃음)]

[앵커]

예, 다른 장면과 함께 봤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까 제가 그 여기 나온 그 지금 예로 들어드린 영화들 중에 상당수의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연극하실 때 가장 적은 관객 수가 얼마였다고 기억하십니까?

[오달수/영화배우 : 한 명이었습니다.]

[앵커]

아, 예?

[오달수/영화배우 : 아 그러니까 어떤 작품 속에…어떤 작품에서…?]

[앵커]

아뇨 그러니까 객석에 관객 수가?

[오달수/영화배우 : 예, 한 명 앉아있을 때도 있었습니다.]

[앵커]

한 명?

[오달수/영화배우 : 그게 이제 그 부산에서 공연할 때인데 이제 명절이었어요. 명절에 연극을 보러 잘 안 오시는데, 한 분이 이제 오셨더라고요. 그 공연을 한참하고 배우가 그때 한 열 몇 명 나왔었는데 아니 혼자서 그걸 보기가 좀 힘들었나보죠. 그래서 그 분이 공연을 하고 있는데 중간에 갑자기 객석에서 "그만하세요, 그만하세요." 그러는 거예요 (웃음) "저기 여기서 이러지 마시고 명절인데 나가서 제가 소주나 한 잔 사겠다"고…]

[앵커]

아 그 관객분이?

[오달수/영화배우 : 예, 그래서 아니 공연하다가 말고 분장 지우고 같이 나가서…]

[앵커]

열 명이 다?

[오달수/영화배우 : 예, 열 명이 다…]

[앵커]

그거 잊지 못할 일화일 것 같은데요?

[오달수/영화배우 : 예, 부산 가마골소극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앵커]

그 때 연극은 무슨 연극이었습니까?

[오달수/영화배우 : 지금 기억에 제가 '바보각시'라는…]

[앵커]

바보각시?

[오달수/영화배우 : 예, 이윤택 선생님 작, 연출이었죠.]

[앵커]

그 관객분도 참 대단한 분이십니다.

[오달수/영화배우 : 끊더라고요. (웃음)]

[앵커]

그런데 그 연극은 어지간히 재미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 한 분이 못 참고 술 마시러 가자고 했던 걸 보면…

[오달수/영화배우 : 그게…굉장히 유명한 연극입니다. 그게.]

[앵커]

(웃음) 아 그렇습니까? 죄송합니다.

[오달수/영화배우 : 아니 그게 아니라 사람한테는 이제 양심이라는 게 있으니까 아무리 자기가…그 분이…아마 그 분도 지금 이 프로그램을 보고 계신다면 옛날 생각나실 겁니다. 아무리 티켓을 끊고 들어왔어도 저 같아도 그럴 것 같아요. 양심에 찔려가지고 나 혼자서 저 사람들을 굴린다는 게….]

[앵커]

그러다가 요즘은 1억 배우가 되셨습니다. 그러니까 출연하신 영화의 관객 수를 합치면 1억명이 넘는다 해서 나온 얘기인데 그래서 그 배우 오달수에게 자신을 지켜보는 관객의 숫자는 어떤 의미인가가 좀 궁금해졌습니다.

[오달수/영화배우 : 예, 그 관객의 수…]

[앵커]

1억 명과 한 명인데요.

[오달수/영화배우 : 연극과 영화의 차이죠.]

[앵커]

예, 물론 현실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오달수/영화배우 : 항상 관심은 가집니다. 관객 수…그러니까 연극을 보러 가시면 지금 객석에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내가 그냥 아무도 나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무대 뒤에서 저희들은 구멍을 조그마한 걸 뚫어놓고 '몇 명이나 왔을까' 그런 감시병이 한 명 있습니다. '오늘 몇 명 왔더라.' 뭐 또 '누가 왔더라.' 뭐 이런 것들. 그 정도로 예민하기는 합니다. 영화도 마찬가지고 관객 수에…그렇지만 관객이 얼마나 얼마가 됐든 간에 그냥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앵커]

그러나 이제 주역을 맡고 보시니까 그런 중압감이 상당히 크실 것 같아서 아까 제가 그런 질문도 드리긴 했습니다.

[앵커]

예. 배우 오달수가 많은 주연을… 맡을 수 있을수록 우리 영화는 다양해질 것이라고 저희는 믿고 있고요. 혹시 뭐 중간에 좀 어려운 일이 있으시다 하더라도 가마골소극장의 '바보각시'때를 생각하시면 다 될 것 같습니다.

[오달수/영화배우 : 예.]

[앵커]

'대배우'잘 되길 바라겠습니다.

[오달수/영화배우 : 예 감사합니다.]

[앵커]

오달수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달수/영화배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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