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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좌왕 구조…해경, 창문 깨려던 승객 보지 못했다

입력 2014-04-3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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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사고 당시 촬영된 영상에선, 해경의 막바지 구조작업 중에 객실 창문을 깨려고 시도했던 승객도 포착됐습니다. 해경은 바로 옆에서 벌어진 상황을 확인하지 못했고, 결국 이 승객은 안타깝게도 구조의 손길을 받지 못했습니다.

정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오전 10시 20분 쯤 세월호 침몰 현장입니다.

좌현이 90도 이상 기울며 선체 대부분이 물에 잠겼고, 탑승객 수십명이 필사의 탈출을 벌입니다.

해경 고무보트는 위태로운 승객들을 뒤로 하고 갈피를 못 잡는 모습입니다.

[도와줄까요?]

[저기 구조할 사람들 있으니깐 (가세요).]

그런데 해경이 구조작업을 벌이던 사이 왼쪽 객실에서 누군가 창문을 깨려고 시도합니다.

이 승객은 플라스틱 박스로 추정되는 물체를 갖고 창문을 4~5번 쳐보지만 결국 실패합니다.

자력 탈출이 힘들어지자 창문에 얼굴을 갖다 대고 누군가가 봐주기 만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하지만 구명보트는 구조한 승객들만 태운 채 경비정으로 돌아가고, 객실은 곧 물에 잠깁니다.

해경은 사고 당일 망치와 도끼를 이용해 배 안의 승객을 구조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합니다.

[김경일/해경 123정장(28일) : (구조 작업 초반에) 이 망치하고 도끼 가지고 들어가서 거기 유리창 깨고 7명을 빼냈습니다. 유리 파편이 이 정도 크기.]

하지만 해경을 눈 앞에 두고 탈출하려고 안간힘을 쓰던 승객은 끝내 배와 함께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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