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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서 새해 맞는 실종자 가족들…2014에 멈춘 시계

입력 2014-12-31 20:40 수정 2015-01-0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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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각은 여느 해와 마찬가지 분위기인 것 같긴 한데, 올 한해를 뒤돌아보면서 빼놓을 수 없는 곳. 바로 진도 팽목항입니다. 진도 팽목항에 나가 있는 서복현 기자 연결합니다.

지금 서 기자가 서 있는 곳은 늘 나가 있었던 바로 그곳인 것 같은데요?

[기자]

팽목항 등대로 가는 길에 서 있습니다.

이곳이 세월호 사고 해역을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손석희 앵커도 와 보셨지요?

[앵커]

오늘(31일) 기자들이 전부 저한테 질문하기로 작정하신 모양인데… 네, 물론 갔습니다. 4월 말에 갔었고 또 100일 되는 날 갔었습니다. 그런데 100일 되는 날 갔었을 때만 해도 무척 썰렁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늘 더 그럴 것 같습니다. 그러나 거기가 분위기가 썰렁하다고 해서 많은 분들이 그곳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실종자 가족들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어떻습니까? 그 쪽 현지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방금 보신각을 연결했는데 과연 같은 시간 속에 있는지 믿기지가 않습니다.

오늘 하루 이곳은 바람에 이 노란 리본이 나부끼는 소리와 줄에 달린 종소리만이 쓸쓸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제는 참사 직후부터 석 달가량 진도에 머물렀는데요. 그때보다 오늘이 더 쓸쓸한 분위깁니다.

아마도 실종자들을 바다에 남겨둔 채 해가 바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앵커]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불고 있는데 체감온도는 더 내려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9명의 실종자가 남아 있고… 팽목항에는 지금 몇 가족이 남아 있습니까?

[기자]

우선 9명의 실종자들을 다시 한 번 설명드리면요.

현수막 보이시죠. 이영숙 씨, 권혁규 군, 권재근 씨 이렇게 일반인 3명, 그리고 박영인 군, 남현철 군, 허다윤 양, 조은화 양까지 안산 단원고 학생 4명, 또 양승진 선생님, 고창석 선생님 이렇게 안산 단원고 교사 2명까지 모두 실종자는 9명입니다.

이 가운데 네 가족이 팽목항에 계속 머물고 있고 이곳에서 새해를 맞을 예정입니다.

가족들은 오늘도 이곳을 찾아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가족들이 돌아오기를 기원했는데요.

그 가운데 실종자 가족분들이 나와 계신데요. 먼저 동생 권재근 씨와 조카 혁규 군을 둔 권오복 씨를 만나보겠습니다.

올 한해가 이렇게 저무는데 마음이 착잡하실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권오복/세월호 실종자 가족 : 세월호 속에서 올 한해는 보낸 것 같고요. 다른 의미가 없어요. 한 해를 보낸다는 게…]

새해에 바람이 있으시다면 역시…

[권오복/세월호 실종자 가족 : 하루속히 인양을 해서 찾는 게 소망입니다.]

또 제 옆에는 양승진 선생님의 부인이신 유백형 씨도 나와 계신데요, 잠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방금 인양 얘기가 나왔는데 좀처럼 인양이 진행이 안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계획도 제대로 나와 있지 않고요. 어떠십니까?

[유백형/양승진 교사 부인 : 수색 종료한 지가 두 달 가까이 됐는데, 아직도 정부에서는 인양을 해 준다는 확답도 얘기도 없고, 저희 실종자 9명은 인양을 해서 전부 모두 9명을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끔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실종자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던 2014년이었습니다.

그리고 해는 바뀌지만 가족들이 돌아오지 않는 한 내일도, 그리고 모레도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2014년 4월 16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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