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감 백신을 맞은 뒤에 숨진 사례가 또 확인됐습니다. 수도권과 제주, 그리고 대구 등에서 6명이 숨진 게 오늘(21일)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사망자는 모두 9명입니다.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일단 질병관리청은 백신과 사망의 직접적인 관련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그리고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는 않았으며…]
그렇기 때문에 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사망자 가운데 2명은 드물게 나타나는 부작용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먼저 오늘 수도권에서 나온 사망 사례부터 김도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숨진 89살 남성 A씨는 지난 19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 주사를 맞았습니다.
어제부터 어지럼증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다 오늘 오전 11시 반쯤 집안에서 쓰러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습니다.
119구급대가 A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보건당국은 A씨가 당뇨와 고혈압 등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심장 혈관 확장 시술도 2차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양시 일산서구 보건소는 A씨와 같은 날 병원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들을 상대로 이상 반응을 조사 중입니다.
오늘 새벽 부천의 한 종합병원에서도 독감 백신을 맞은 5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이 여성은 지난 17일 경기도 광명시 한 의원에서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사흘 뒤인 어제 오후 갑자기 호흡곤란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김정일/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 : 호흡곤란이 있어서 병원 가서 심폐소생술(CPR)을 했고, 호전되니까 또 다른 종합병원으로 옮겼는데 21일 바로 넘자마자 돌아가신 걸로…]
보건당국은 숨진 여성이 기존에 앓던 질병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숨진 사례는 인천과 전북 고창, 대전과 제주, 대구 등에서 모두 9명입니다.
질병청은 앞서 지난 16일 숨진 인천 10대 청소년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