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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확진자는 16번 환자 딸…전면 봉쇄된 광주21세기병원

입력 2020-02-05 20:25 수정 2020-02-05 22:52

21세기병원서 272명 접촉…정도 따라 별도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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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병원서 272명 접촉…정도 따라 별도 격리


[앵커]

광주에선 병원에서 감염됐을 걸로 추정되는 환자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태국 여행을 다녀온 16번째 환자가 간호를 했던 딸입니다. 18번째 확진 환자입니다. 두 모녀는 지금 전남대병원에 격리됐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있었던 광주21세기병원엔 일반 환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주로 머물렀던 3층의 환자들은 병원 안의 다른 곳에 격리됐습니다. 현재 이 병원은 봉쇄됐습니다. 광주21세기병원으로 가보겠습니다.

윤재영 기자, 병원이 봉쇄된 상태죠. 어떻게 통제가 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병원은 출입이 통제되는 상황입니다.

입구엔 '임시 휴진한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건물엔 문이 세 개인데, 정문은 잠근 뒤에 밧줄과 테이프로 묶어 두었습니다.

뒷문은 경찰이 지키고 있어서 허가를 받은 사람만 신분증을 검사받고 오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확진자나 입원 환자들을 이송할 때는 옆문을 이용했습니다.

[앵커]

16번째 환자가 다녀간 데 이어서, 18번째 환자가 이 병원에서 나왔는데 병원 안에서의 동선은 구체적으로 나왔습니까?

[기자]

네, 어제(4일) 나온 16번째 환자의 가족을 검사한 결과 딸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18번째 환자가 됐습니다.

이들 모녀는 이 병원 3층에 입원해 있었는데요.

딸이 다리 인대 파열로 입원을 했고 어머니는 지난달 27일에 발열 증상으로 이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지난 3일까지 전남대 병원에 갈 때까지 딸과 함께 2인실 병동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딸을 간병하면서 자신도 치료를 받은 건데 이 과정에서 감염이 됐을 것이란 추정이 나옵니다.

병원 측은 16번째 환자가 처음 병원에 방문했을 때부터 감염이 의심돼서 보건소와 1339에도 문의를 했는데 중국을 다녀오지 않아서 조사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병원에 있던 환자나 의료진은 지금 어떻게 격리가 됐습니까?

[기자]

네, 오늘 질병관리본부가 16번 환자의 접촉자 수를 발표했는데 총 306명 가운데 272명이 이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어젯밤부터 병원 내부엔 환자 70여 명, 그리고 의료진 약 50명이 격리돼 있었는데요.

병원은 확진자들과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들을 구분해서 격리조치를하고 있습니다.

일단 확진자가 입원한 3층에 머물렀던 의료진과 환자 20여 명은 병원 다른 층으로 옮겨서 격리했습니다.

3층이 아닌 곳에 입원했던 환자들은 이곳으로부터 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광주소방학교 생활실 내에 1인실에 격리를 했고 퇴원시켜서 자가격리를 하도록 한 환자도 있습니다.

소방학교로 간 환자는 30명 정도입니다.

또 병원은 오늘 이곳에 머물던 환자와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했는데,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윤 기자는 오늘 계속 병원 상황을 취재를 했는데, 어떤 모습들이 포착이 됐습니까?

[기자]

네, 오늘 오전부터 이곳에 있었는데요.

오늘 낮 상황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병원 앞에 구급차 한 대가 서 있습니다.

다리에 깁스를 한 사람이 휠체어로 나와 구급차에 오릅니다.

열여덟 번째 확진자입니다.

오늘부터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습니다.

보건소 직원들이 계속해서 의료 기기를 싣고 옵니다.

들어가기 전엔 경찰에게 신분증을 검사받습니다.

출입 허가 명단에 있는 사람인지 확인받는 겁니다.

[경찰 :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000이요.) 방역하러 오신 거죠? (네.)]

명단에 없는 사람은 발길을 돌려야 합니다.

일반환자 보호자도 찾아왔습니다.

격리 상태로 입원 중인 아버지 얼굴을 보러 온 겁니다.

창문으로 인사하자,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환자 보호자 : 교통사고로 한 달 정도 입원했는데, 정말 전쟁 아닌 난리가 나서…]

점심시간, 도시락 50인분이 도착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 (누가 드실 거예요?) 직원들이랑 환자들.]

이제 3층에 있던 환자들만 병원에 남고 나머지는 소방학교나 집으로 이동합니다.

환자들이 이송될 소방학교 건물입니다.

이렇게 접근금지 테이프가 쳐졌습니다.

안쪽에선 관계자들이 의료물품을 나릅니다.

환자들이 도착했습니다.

앞으로 2주간 이곳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병원을 나오는 환자도, 보호자도 걱정이 많습니다.

[입원환자/자가격리 예정 : (걱정되는 부분은?) 전염됐을까 하고, 격리되면 재활치료를 못 받아서…]

[환자 보호자 : (검사) 결과를 받고 퇴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혹시 가족에게 전파가 되는, 집에 가면 그런 위험이 있거든요.]

[앵커]

광주21세기병원에서 윤재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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