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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연상 등 찬란한 5관왕…'올해의 배우' 한지민

입력 2018-12-20 21:36 수정 2018-12-21 00:24

"아동학대 다룬 '미쓰백', 가장 마음에 남는 장면은…"
"영화 통해 받은 응원, 두려운 순간 용기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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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다룬 '미쓰백', 가장 마음에 남는 장면은…"
"영화 통해 받은 응원, 두려운 순간 용기됐으면"

[앵커]

오늘(20일) 좀 귀한 분을 모셨습니다. 다음 주가 벌써 크리스마스이기도 하고요. 시상식이 굉장히 많았죠. 앞으로도 더 있을 테지만. 최근에 다섯 군데의 영화 관련된 시상식에서 모두 이 배우의 이름이 수상자로 불려졌습니다. 자그마치 5관왕인데요. 주연상 또 연기상. 전부 흔한 말로 싹쓸이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제 명실공히 올해의 배우라고 소개해 드려도 될 것 같습니다. 모두가 좋아하시는 분.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분을 싫어하시는 분은 대한민국에 아무도 안 계실 것 같은데 한지민 씨께서 나와주셨습니다. 오늘 문화초대석을 한지민 씨와 진행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한지민/배우 : 안녕하세요.]

[앵커]

사실은 제 자리인데.

[한지민/배우 : 제가 그래서 항상 방송에서 열심히 시청했을 때는 이 자리에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쪽으로 안내를 해 주셔서.]

[앵커]

상관없습니다. 앉으시는 분이 주인이죠. 제가 감기가 좀 심하게 들었는데.

[한지민/배우 : 사실 저도 좀 목감기가 걸려서.]

[앵커]

그러세요?

[한지민/배우 : 목소리가 좀 좋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앵커]

저보다는 상태가 나으신 것 같기는한데. 목감기가 요즘 유행인가 봅니다.

[한지민/배우 : 저는 아무래도 촬영할 때 좀 얇은 옷을 입고 야외 촬영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좀 자주 걸리는 편이기는 해요.]

[앵커]

빨리 나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한지민/배우 : 쾌차하시기를 바랄게요.]

[앵커]

시청자분들께는 죄송스럽네요, 여러 가지로. 그런데 5개 상을 받는다는 것은 좀 드문일 같기는 합니다, 그렇죠?

[한지민/배우 : 너무 꿈에서도 생각을 못했던 일이기도 했고 상이라는 건 사실 운이 굉장히 따라줘야 된다고 생각이 드는데 올해 제가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청룡영화상을 받으셨을 때 그때 모실까 했는데 그 이후로도 시상식이 좀 있는데 그걸 마저 받으실 것 같은 느낌이 막 들어서. 그래서 좀 천천히 모시자, 그랬더니 과연 다 받으셨습니다.

[한지민/배우 : 아이고. 감사하게도 감사하게도. 저도 사실 이렇게 많은 시상식이 있는 줄 몰랐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제가 받게 됐습니다.]

[앵커]

런던 동아시아영화제, 청룡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영화제작가협회상,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이렇게 받으셨습니다. 미쓰백으로.

[한지민/배우 : 그렇습니다.]

[앵커]

내용은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또 안 보신 분들은 또 모르실 수도 있는 것인데.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 그 본인이 어렸을 때 그러니까 한지민 씨죠, 영화상에서는. 비슷한 그런 경험을 가졌고 그래서 그 아이 편에 서는 그런 영화 미쓰백. 잘 봤습니다, 저도.

[한지민/배우 : 감사합니다.]

[앵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주류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저예산이고. 또 신인 감독이었고.

[한지민/배우 : 네.]

[앵커]

여성이 원톱 주연이고. 이건 사실 이것이 이상한 것은 아닌데 요즘 세태가 그렇다 보니까 이것도 아무튼 화제가 됐습니다. 그래서 잠깐 좀, 잠깐만 저희가 보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한지민/배우 : 사실 영화가 응원해 주신 분들이 많아서 너무 생각했던 것보다는 흥행이 된 편이기는 하지만 사실 요즘에는 워낙 1000만 관객 시대기 때문에 못 보신 분들도 많을 것 같기는 해요.]

[앵커]

준비했습니다.

[한지민/배우 : 아이고, 감사합니다.]

[앵커]

짤막하게 1분 이내로 보여드리겠습니다.

+++

영화 '미쓰백'

+++

더 봤으면 좋겠지만 이 정도로 정리를 하고요. 혹시 이제 한지민 씨께서는 본인께서 기억하실지 모르겠으나 아주 오래전에 제 기억에 한 10년도 넘은 것 같습니다. 제가 명동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낮이었습니다. 그때 명동에서 어떤 행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한지민 씨가 그 행사에 이렇게 무대위에 계시더라고요. 낮이었는데 햇빛이 아주 환하게 비치고 있었고요. 그 햇빛이 이제 한지민 씨를 비추고 있었는데 제가 잠깐 지나가면서 느낀 저의 느낌은 사람이 참 착하게 생겼다라는 생각을, 느낌을 가졌습니다.

[한지민/배우 : 고맙습니다.]

[앵커]

그런데 모든 분들이 그렇게 얘기를 하더군요. 그리고 맡으셨던 역할도 물론 그런 역할도 있기는 있었지만 이번 영화의 역할은 꼭 그렇게만은 볼 수 없는 굉장히 좀 강한 캐릭터. 일부러 택하셨습니까? 아니면 어떤 권유가 있었습니까?

[한지민/배우 : 사실 작품마다 선택을 하게 되는 계기는 그때마다 다르기는 한데요. 미쓰백이라는 영화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게 되었을 때 뭔가 영화 한 편을 본다는 느낌보다는 정말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그런 참혹한 아동학대 현장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강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읽자마자 내가 이게 이 역할을 한다면 굉장히 많은 어려움도 있고 어떻게 보면 도전이라는 표현도 쓸 수 있게 될 것 같았지만 그보다는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어른으로서 굉장히 그 인물들한테 미안한 감정이 굉장히 컸었어요. 그래서 꼭 영화에 참여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결정을 하게 되었었고 아무래도 저예산 상업영화이다 보니까 스태프분들 꾸리는 데도 어려움이 많이 있었는데 그분들 또한 저와 같은 마음으로 영화에 동참을 해 주셨습니다.]

[앵커]

제가 굉장히 듣기 좋으시라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이런 강한 캐릭터의 영화도 결국은 한지민 씨의 어떤 착함에서 비롯된 결과가 아니었던가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장면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까?
 
  • 영화 '미쓰백'…가장 마음에 남는 장면은


[한지민/배우 : 좀 전에 하이라이트의 뒷부분에 나왔던 장면이기도 한데 제가 이제 지은이라는 아동학대를 당하는 그 아이를 계속 스치듯이 보다가 마음으로는 끌리지만 계속 그 아이를 집에 다시 데려다놓거든요. 그런데 결국에는 본능적으로 이끌림으로 막 쫓아가서 그 아이랑 마주하게 되는 장면이 있어요. 그때 이제 물론 미안한 감정도 있었겠지만 미쓰백이라는 인물도 어렸을 때 과거에 학대를 당했던 인물로서 자신의 과거를 딱 마주하는 느낌이 크더라고요. 그래서 그 장면이 좀 촬영을 하면서도 어렵고 힘들었었고 마음이 아팠었습니다.]

[앵커]

왜 우십니까?

[한지민/배우 : 저 울고 있지 않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아역배우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과거에 보면 아주 옛날 얘기입니다. 어린이 배우들이 연기하는 게 정형화되어 있었잖아요. 사실은 대사도 너무 정형화되어 있었고. 그런데 요즘은 어린 배우들이 훨씬 더 사실적으로 연기들을 잘해서 놀랄 때가 많습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였고요.
 
  • 아역 배우 연기자 상당히 사실적인데


[한지민/배우 : 사실 지은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어린데 장면들이 감정적으로 힘든 신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도 연기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친구를 원했었고 정말 어디서인가 처음 딱 봤을 때는 눈에 띄지 않더라도 어딘가에 진짜 살고 있을 것 같은 친구를 찾기를 원하셨었거든요. 그런데 지은이 역할을 했던 김시아 배우께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부단한 노력으로 연기를 너무 잘해 주셔서 제가 했던 걱정이 우려였었던 것 같아요.]

[앵커]

어린 배우한테도 존칭을 쓰시는군요.

[한지민/배우 : 그래도 배우이시니까.]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실제로는.

[한지민/배우 : 그렇지는 않고요.]

[앵커]

다양하시잖아요. 배우들의 욕심은 물론 그렇죠. 필모그래피가 다양한 것이 배우들한테 무척 좋은 것이니까. 본인은 그런데 어떤 기준 같은 게 있습니까?
 
  • 작품 선정하는 본인만의 기준 있나


[한지민/배우 : 작품을 선정할 때요? 사실 신인 때는 그냥 기회가 와주시면 그냥 있는 것에 감사하면서 그냥 무조건 열심히 했었던 것 같고요. 어느 순간 작품이랑 캐릭터가 다른 데도 불구하고 제가 비슷하게 연기를 하는 그런 안주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을 때 굉장히 부끄러움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로는 뭔가 다양하게 새로운 것들을 찾기 시작했었는데 모든 배우들이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영화, 드라마는 특성상 여자 주인공 캐릭터들이 굉장히 비슷하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영화 쪽에서는 내가 역할의 크기랑 상관없이 조금 새롭게 할 수 있는 뭔가가 있다면 좀 해 보자, 이렇게 결정을 하는 편입니다.]

[앵커]

단편영화에서 시각장애인 역할도 맡으셨고 억척 주부 역할을 맡으신 적도 지금 다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그렇다면 앞으로는?

[한지민/배우 : 사실 이번에 상이라는 것을 많이 받게 되면서 많은 분들께서 차기작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기도 하고 어떤 의미냐고 물어봐 주시기는 하는데요. 수상소감 때 잠깐 말씀을 드리기는 했지만 이 상이 저한테 무겁게 다가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앵커]

그 수상소감. 청룡영화제 수상소감 때문에 많은 분들이 같이 이렇게 공감을 많이 해 주시고 사회자도 울고 그랬었습니다. 김혜수 씨도.

[한지민/배우 : 그래서 지금까지 제가 어떻게 보면 천천히 해 왔던 것처럼 별로 달라지지 않게 걸어갈 것 같고요. 김혜수 선배님께서 이제 수상한 다음 날 문자를 주셨었는데 앞으로 지민 씨의 연기 인생이 장미꽃길이든 가시밭길이든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그래서 사실 물론 조금 어려운 순간이 있겠지만 이번에 미쓰백을 통해서 받은 그런 응원이 조금 저에게는 두려운 순간에 용기로 다가왔으면 좋겠었어요.]

[앵커]

잘 들었습니다.

[한지민/배우 : 네.]

[앵커]

JTBC 드라마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얘기는 여기서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한지민/배우 :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앵커]

자사 선전이 되기 때문에 안 하겠습니다.

[한지민/배우 : 맞습니다.]

[앵커]

만나뵈어서 반가웠습니다.

[한지민/배우 : 저도 너무 영광이었습니다.]

[앵커]

뵙고 싶은 배우 중 한 분이셨고.

[한지민/배우 : 감사합니다.]

[앵커]

아까 얘기하고 다시 또 중복이 되지만 어느 날 명동 거리에서 햇빛 속에 아주 착하게 서 계셨던 배우로 기억을 하겠습니다.

[한지민/배우 : 고맙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한지민/배우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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