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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Gapjil이라는 단어를 아십니까'

입력 2017-07-05 21:57 수정 2017-07-0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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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전 세계적으로 히트시키기 훨씬 전부터 미국의 유명 사립 고등학교 교사들은 강남이라는 단어를 잘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비싸고 유명한 사립학교에 유학 온 한국 학생들의 집 주소가 대부분 강남이었기 때문이라지요.

그래서 강남이라는 단어가 주는 그 정치·경제·사회적 함의를 그들은 어떻게 공유하고 있었을까를 궁금해 하던 차에…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그들이 어렴풋이나마 짐작하고 있었던 강남과 싸이의 강남은 비슷했을까, 아니면 달랐을까가 또 궁금했더랬습니다.

외국인들이 도저히 번역을 할 수 없어서 그냥 우리의 언어로 그 단어의 본뜻을 알게 되는 경우는 이외에도 꽤 있습니다.

재벌을 영어로 옮기면. Chaebol

"교차 소유로 결성된 가족 지배 대기업 집단" 이렇게 독특한 우리만의 특성을 달리 설명할 길이 없기에 단어는 그대로 영어로 옮겨져 사용되고 있습니다. 뭐 이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긴 하지요.

그리고… 강남과 재벌에 이어서 등장하기 시작한 후보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 영국의 인디펜던트지에는 갑질(gapjil) 이라는 단어와 함께 개저씨(gaejeossi) 라는 단어마저 소개되어 민망함을 자아냈습니다.

최근 들어 거의 매일 보도가 되지만 사실 그리 새로운 것도 없이 느껴져서 더 서글픈 각종 프랜차이즈 갑질의 행태들…

결국 피자 체인업체의 회장에게는 구속영장이 청구되었고 오늘(5일) 나온 뉴스는 단돈 50만 원의 증여세를 취득한 지분으로 수천억 원짜리 그룹을 20대 장남에게 물려주었다는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의 사례를 전하고 있습니다.

힘 있는 자가 없는 자의 것을 힘의 논리로 빼앗는 천민자본주의적 행태 속에서 2015년 프랜차이즈 폐업 식당은 1만 3000여 개… 하루 평균 36곳이 문을 닫고 있었습니다.

'Gapjil'

네…그러는 사이에 갑질은 도무지 번역이 안 되는 말로 여겨져 이렇게 영어 발음으로 옮겨져 소개되고 있고, 우리는 이번에도 그 갑질이란 단어가 갖고 있는 정치·경제·사회적 함의를 그들이 알고 있을까를 또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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