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작아졌다는 소식, 이젠 더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니죠. 정부가 각종 출산장려책을 내놓고는 있는데, 임산부들은 과연 얼마나 체감하고 있는지 또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꼼꼼한 경제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평균 32주차 예비엄마들,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박은혜 : 저도 임신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정다워 : 두줄 보면 끝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가장 큰 걱정은 아무래도 비용입니다.
한 예비엄마는 보건소를 택했습니다.
[정다워 : 보건소 하면 약간 걱정이 돼서 비용 더 들어도 병원 가죠.]
[민지은 : 그런데 초음파 한번 보면 3만~4만원 훅 나가요. 어차피 병원과 똑같더라고요.]
출산 전 거쳐야 하는 수십가지 검사부터 분만과 육아비용까지 아이 낳기 무섭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임산부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 꼼꼼하게 따져보겠습니다.
둘째 임신 26주차 유은영 씨는 두 아이의 기본 산전검사를 모두 보건소에서 마쳤습니다.
[유은영/서울 난곡동 :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50만원은 임신 중기가 되면 다 끝나버려서 최대한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은 보건소에서 하자, 어차피 항목이 중복되니까요.]
보건소의 최대 장점은 경제성입니다.
유 씨는 일반 산부인과와 비교해 기초 산전 검사 3만원, 기형아 검사 3만원, 초음파 2만원에다 임신기간 복용하는 엽산제와 철분제까지 약 20만원을 아꼈다고 추산했습니다.
[우숙영 : 진짜 좋다. 보건소 잘 돼 있네요.]
[민지은 : 그런데 지역구마다 혜택이 달라요.]
[정다워 : 그걸 알아봐야겠네요.]
기본검사는 대부분의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지만 자치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부부가 함께하는 출산준비 교실부터 태교, 모유 수유까지 각 자치구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산후엔 10만원 안팎의 유축기를 대여해주고 소득에 따라 산후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공 의료기관인 보건소보다 개인 산부인과의 장점을 얘기하는 임산부들도 많습니다.
[정다워 : 초기에 유산기가 있었어요. 의사 선생님이 신뢰가 가더라고요.]
[우숙영 : 여의사 선생님이 입덧이 심했던 분이라 저를 많이 안심시켜주셨어요.]
각 보건소마다 산전검사를 수행할 의사들이 배치돼 있지만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인식은 여전합니다.
[김나현/경기 김포시 풍무동 : 보건소에서 산전 검사를 해도 산부인과에 가서 또 해야 한다고 해서 별로 믿음이 안 갔어요.]
특히 고위험군이나 이상 소견이 있는 임산부들은 더욱 신경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박상준/산부인과 전문의 : 판단이 애매할 때 타기관에서 한 검사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판정상 애매할 때가 있어요.]
보건소와 산부인과의 적절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2010년부터 5년 동안 한국 여성의 합계 출산율은 1.23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출산의 기쁨이 배가 되려면 정책적인 배려도 함께 뒷받침돼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