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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생각나서…" 정든 집 떠나는 세월호 유가족들

입력 2014-06-0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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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가 침몰한 지 49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집안 곳곳에는 아이들의 체온이 남아 있습니다. 밀려드는 그리움에 안산 단원고 일부 학부모들은 끝내 정든 집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윤정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와, 바다로 뛰어 내린다.]

[엄마 보고 싶어.]

[살 건데 뭔 소리야.]

[우리 살아서 보자.]

세월호에 탔던 박예슬 양이 남긴 영상입니다.

예슬 양과 친구들은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예슬 양이 떠난 뒤, 가족들은 6년 동안 살던 집을 떠나야 했습니다.

[박종범/고 박예슬 양 아버지 : 애가 금방 문 열고 들어올 것 같은데 어떻게 (그 집에) 있어요. 자꾸 생각이 나니까 더….]

전에 살던 집에는 예슬 양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박종범/고 박예슬 양 아버지 : 예슬이가 이 벽에다가 그림 그려놓은 게 있었어요. 그 그림이 특히 더…대부분 다 (생각나죠.)]

정든 집을 떠나려는 학부모는 예슬 양 가족 뿐이 아닙니다.

[부동산 관계자 : 막 심장이 벌렁거린다고 저 집은 못 살겠다고. 자기는 (이사) 갈 거라고, 다른 지역으로 갈 거라고….]

아예 이민을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주철/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 이 나라에 대해서 조금 부정적인 면도 많이 있고요, 그런 억울한 마음이 (커서 그런 생각들을 하시겠죠).]

남은 사람들은 여전히 세월호의 상처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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