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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러시아가 내 식탁을 공격했다…'20% 먹거리 인플레' 덮친다

입력 2022-05-15 18:41 수정 2022-05-1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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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의 빵바구니'로 불릴 정도로 곡식이 많이 나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침공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밀 가격 등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하반기 먹거리 물가가 20%나 오를 수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까지 나옵니다. 

러시아가 우리 식탁도 함께 공격한 셈이라는 말도 나오는데요. 월드뉴스w 윤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를 찾은 EU정상회의 의장단.

저장탑에 가득 찬 밀과 옥수수를 시찰하는 표정이 어둡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들어오는 무기를 차단하기 위해 오데사 항을 집중 공습하면서 곡물 수출길도 막힌 겁니다.

[요세프 슈미트우버/세계농업기구(FAO) : 현재 우크라이나는 거의 그로테스크한 상황입니다. 곡물 2500만톤이 수출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단순히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항구가 막혀서…]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인 곡창지대로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려왔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수출하는 밀은 전세계 교역량의 14%, 해바라기유는 43%나 됩니다.

하지만 러시아 침공으로 공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요세프 슈미트우버/세계농업기구(FAO) : 러시아군이 저장 능력을 파괴했고 저장 곡물을 약탈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여기에 비료값 등 원가 상승에 남성들이 전쟁터로 끌려가면서 일손 부족까지 씨 뿌리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위성사진의 초록색이 짙을 수록 농작물이 풍부하다는 건데 지난해에 비해 올해 우크라이나 지역 색깔이 확연히 옅어졌습니다.

이를 분석한 업체는 우크라이나 밀 생산량이 작년보다 최소 3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미 올 3월 밀의 국제가격은 전년 대비 최대 82%나 올라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알렉산더 크리울루즈키/독일 경제연구소 : 우크라이나가 밀의 주요 생산국이기 때문에 음식 가격이 급격하게 올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우크라이나 변수로 인한 상승분은 아직 국내 소비자 물가에 반영조차 안됐습니다.

[김종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3월 초에 가격이 많이 올랐던 게 반영되려면 3~7개월 걸립니다.]

밀 생산 세계 2위인 인도도 자국 수급을 위해 밀 수출을 금지한 상황.

여기에 고유가와 환율 상승까지 더해지면 식탁 물가는 예측하기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김종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밀 옥수수 콩 가격은 거의 2배 가까이 올랐거든요. 전년대비 하면 20% (상승도) 가능한거죠. 식품물가가 오를 요인이 생긴다.]

G7은 식량 위기를 전쟁으로 규정하고 공동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안날레나 베어보크/독일 외무장관 : 하이브리드 전쟁은 탱크와 공중 미사일에 의한 것뿐만 아니라 가짜 뉴스와 선전, 이미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식량 전쟁도 해당됩니다.]

하지만 육로 이송은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대안이 되기 힘듭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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