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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새 정부 윤곽…"이슬람 율법 따라 통치" 선언

입력 2021-09-0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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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새로운 과도 정부를 구성하겠다며 내각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정부 수반에는 탈레반 최고위원회 레흐바리 슈라를 이끌어온 모하마드 하산이 선임됐습니다. 과거 아프가니스탄 통치 시기와 2001년 미국 공격으로 후퇴한 뒤 지금까지 20년 동안 탈레반을 이끈 주요 인사들이 내각에 대거 기용됐습니다. 포용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던 당초 약속과 크게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 최고지도자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른 통치를 다시 선언했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CNN (현지시간 7일) : 포괄 정부라고 볼 수 있을만한 의미있는 이름은 없었습니다. 탈레반 독점 정부라고 할 만한 강경한 구성입니다.]

'포괄 정부'와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에 '폭력배와 살인자들', '악몽'이라는 더 노골적인 비판까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7일 탈레반이 발표한 과도정부 명단에 대한 반응입니다.

수반에 임명된 모하마드 하산이나 부수반 압둘 가니 바라다드 등 기존의 탈레반 고위 인사와 국제사회로부터 테러리스트로 지목된 이들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내무부 장관은 미국 국무부가 천만 달러의 현상금을 건 인물이고, 국방부 장관은 탈레반 창설자의 아들입니다.

이날 명단 발표에 이어 탈레반 최고지도자 성명도 나왔습니다.

이번 아프간 장악 이후 처음인데, 종교법 샤리아에 따른 통치를 선언하면서도 율법에 위배되지 않는 한 국제 협정을 준수하고 외국인의 투자도 허용하겠다고 했습니다.

'정상 국가'로 인정받겠다는 의지를 다시 드러낸 건데, 국제 사회는 아직 관망하는 분위기입니다.

[파르한 하크/유엔 대변인 : 유엔이나 유엔 사무총장은 정부 인정을 위한 움직임에 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포괄적인 협상만이 아프간에 지속적인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아프간 과도 정부에 대한 미국 측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카불 등 주요 도시에서는 여성들의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 도중 탈레반이 총격을 퍼부어 2명이 사망하는 등 사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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