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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피해자' 끌어들여 범행 방어막…학대 대물림

입력 2019-01-1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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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 씨가 운영한 공동체 구성원중의 일부는 성인이 된 뒤 그룹홈에서 일했습니다. 이들은 얼마 되지도 않는 급여중 일부를 김씨에게 계속 뜯겼습니다. 일부는 김씨 추가 범행을 돕기도 했습니다. 폭력과 학대가 대물림된 것입니다.

오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의사 김 씨의 범행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악단 연습실은 물론이고 아이들이 머무는 그룹홈, 김 씨 모친 집에서도 범행은 계속됐습니다.

그룹홈 대표 K 씨가 방조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 공동체 출신인 K 씨 역시 김 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아이들을 돌볼 위치가 되자 학대를 대물림했습니다. 

[피해자 : 발로 걷어차고, 따귀는 기본이고, 머리채 잡고, 책을 던지고 그랬어요.]

피해자들의 탈출 시도도 매번 실패했습니다.

[피해자 : 정말 게슈타포 저리가라 할 정도로. (K씨가) 찾으러 다니는 거예요.]

정서적으로 길들이기를 반복했습니다.

[피해자 : 아이들의 마음을 무력화시켜요. 넌 아무것도 아니다. 보호자는 우리밖에 없는데…(하면서 타일러요.)]

의사 김 씨는 공동체에서 자란 구성원 일부가 성인이 되자 복지사 자격증을 따게한 뒤 그룹홈 교사로 일하게 했습니다.

모두 야간 근무에 투입됐는데 김씨가 밤에 아이들을 상대로 몹쓸 짓을 하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월급도 뜯겼습니다.

[피해자 : 일부만 용돈으로 받고 나머지는 다 월급을 (다시) 내는 걸로.]

[교사 : 여기가 그 사람 왕국이에요.]

경제권을 상실한 탓에 성인이 돼서도 김씨 그늘을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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