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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 못하고 개 12마리 유기…'애니멀 호더' 규제 필요

입력 2018-03-1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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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애완 동물을 한 마리, 두 마리 늘리다 보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기도 하죠. 물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겠지만 결국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물도 상처 받지만 이웃 주민도 괴롭습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주택가입니다.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리는데요.

이 곳에 사는 집주인 A씨는 작년 말까지 33마리의 강아지를 기르고 있었습니다.

[이웃 주민 : 어휴, 엄청 짖어. 다 이렇게 물어뜯어 놓은거야.]

[이웃 아이들 : 문 열어두면 또 여기 근처 돌아다녀요. 조금 무서워요.]

결국 A씨는 최근 강아지 12마리를 한 동물시민단체 건물 앞에 버렸습니다.

CCTV 등으로 추적해 찾아간 A씨 집에는 여전히 강아지 5마리가 있었습니다.

이 중 4마리는 심장사상충에 감염돼 있었습니다.

이처럼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동물을 기르는 사람을 애니멀 호더라고 합니다.

결국 동물을 버리는 경우가 많아 동물유기위험군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외국에서는 애니멀 호더 문제가 발생하면 국가에서 동물을 압수하고 사육을 금지합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법적인 근거가 없어 규제는 커녕 주인 동의 없이는 구조활동도 못합니다.

[노창식/서울시 동물복지시설관리팀장 : (설득하기) 힘들었죠. 잘 기르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 이게 학대가 아니다…]

무책임한 사육 행위가 동물 학대와 보건 상 문제로도 번질 수 있는 만큼 애니멀 호더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화면제공 : 서울시·카라)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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