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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꼬챙이 저항' 중국 어선에 실탄 제압…전쟁터 방불

입력 2018-01-04 20:46 수정 2018-01-0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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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4일) 오전 전라남도 신안군 가거도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해경이 나포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단속이라기보다 거의 전쟁터였습니다. 중국 어선들이 쇠꼬챙이를 꽂고 해경선박에 충돌하는 바람에 기관총과 소총을 쏴서 제압했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빨간 오성홍기를 매단 중국 어선이 맹렬한 기세로 돌진해 들어옵니다.

[괜찮아 괜찮아]

온몸을 보호장구로 감싼 해경 단속반원들은 서로를 붙잡고 배에서 지탱해봅니다.

[해머 좀 줘봐, 해머 좀 줘봐]

우리 해경 단속반이 중국어선들을 발견한 건 오늘 오전 9시 40분.

황금어장으로 알려져 중국 어선들이 상습적으로 출몰하는 전라남도 신안군 가거도 남서쪽 65㎞지점입니다.

어업협정 선에서 우리 측으로 39㎞가량 들어온 곳입니다.

이곳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어선들은 60~80톤급들로 50여 척이었고 단속된 건 2척입니다.

이들은 배에 철망과 쇠꼬챙이를 두른 채 검문검색에 따르지 않고 도주했습니다.

해경이 두 척을 나포하자 주변에 있던 배들이 풀어줄 것을 요구하며 고의로 충돌한 겁니다.

해경은 경비함정 5척과 헬기까지 동원해 대응하면서 나포 과정에 M-60 기관총 450발과 개인화기 K-2 소총을 발사했습니다.

불법 조업 도중 우리 단속선에 돌진하며 위협하는 중국어선에는 실탄 사격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십 척씩 떼지어 저항하는 이들에 역부족일 때가 많습니다.

해경은 나포된 중국어선 선원들을 무허가 조업으로 처벌하고 폭력 행위 여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화면제공 : 서해해경)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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