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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한국 여성 '유리천장'…통계로 본 현실은?

입력 2017-09-07 22:34 수정 2017-09-0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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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통화기금 IMF의 총재가 한국에 와 있습니다. 어제(6일)와 오늘 행사에서 연설을 했는데, 한국 여성의 '유리천장' 문제를 집중적으로 꼬집었습니다. 특히 OECD 국가 가운데 한국 여성의 경제 참가율이 매우 낮다고 비판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국제통화기금 총재 : 어떤 추정에 따르면 노동시장에서 성별 차이를 줄이는 경우 일본은 9%, 한국은 10%, 인도는 27%까지 GDP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IMF 총재의 유리천장 발언을 팩트체크에서 확인을 해봤습니다.

오대영 기자! 최근 여성의 활동이 늘면서 일부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실제 수치는 어땠습니까?

[기자]

지난해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율을 저희가 취재했는데요. 경제활동 참가율은 58.4%, OECD 35개 나라 가운데 31위였습니다.

1위는 아이슬란드 86.2%고요. 독일이 11위, 영국 13위, 일본이 20위, 프랑스, 미국이었고. 제일 마지막은 터키로 36.2%였습니다.

[앵커]

한국이 최하위권인데 일할 수 있는 여성 가운데에서 일하지 않거나 일을 못하고 있는 여성들이 그만큼 많다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반면에 한국의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79%고요. 18위였습니다.

그렇다면 남성과 여성의 격차는 어떤지 보겠습니다. 수치가 작을수록 평등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은 20.5%p로 32위로 나타났고 스웨덴이 3.6%p 1위였고요. 핀란드가 3.8%p 그리고 프랑스, 독일, 영국 그리고 미국, 일본 또 가장 불평등한 나라는 이번에도 터키로 뽑혔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일하고 있는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그만큼 차이가 난다는 건데 그것 역시 최하위권인 거죠.

[기자]

그래서 남녀 임금 격차도 저희가 살펴봤는데 이렇습니다.

이 역시 숫자가 작을수록 평등하다는 뜻인데 한국은 36.7%p로 35개 회원국 가운데 35위였습니다.

1위는 벨기에 그리고 22위는 룩셈부르크. 프랑스, 영국, 독일, 미국, 일본순이었
습니다.

[앵커]

남성이 100을 받는다고 치면 여성은 36.7이 적은 63.3을 받는다라는 의미로 볼 수가 있을 텐데 다음 지표도 또 볼까요.

[기자]

기업에서 임원이 있잖아요, 그 임원 중에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가 되느냐, 이것도 살펴봤습니다.

이른바 '유리천장 지수'로 유명한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자료입니다.

OECD 회원국 중 29개 나라를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한국은 29위, 비율은 2.4%였습니다.

아이슬란드가 44%, 노르웨이가 41%, 프랑스가 37.6%로 1위에서 3위였고 독일, 영국, 미국 그리고 일본순이었는데 일본은 우리보다 한 단계 바로 위인 4.8%였습니다.

[앵커]

유럽에서 여성의 활동이 활발하다는 건 흔히 이제 알려져 있었는데 그게 수치로 확인이 된 거고 그러면 결국 IMF 총재가 말한 그 발언이 사실이라고 봐야 하는 겁니까?

[기자]

시청자 여러분께서 이 통계들로 아마 판단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래프 하나만 더 보겠습니다.

이건 2011년부터 2030년까지의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전망한 OECD 보고서입니다.

가장 아래 저 실선, 검정색 선은 여성의 노동참여율의 변화가 거의 없는, 전혀 없는 그때 상황의 경제성장률입니다.

그 위의 파란선은 남녀의 경제참여율 차이가 절반으로 줄 경우에는 그렇게 되면 경제가 9.8%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주황색 선은 남성과 여성의 노동 참여율이 똑같아지는 상황인데 경제가 19.5%
더 성장하는 것으로 분석이 됐습니다.

그래서 평등이냐 불평등이냐를 넘어서 이 문제를 미래 경제 차원으로 봐야 하는 이
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이 같은 국제 연구에 함께 참여한 경제전문가와 통화를 해 봤습니다.

[황지수/한국외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 (일자리를)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경제성장 개념과 맞지 않은 생각인 것 같아요. (다른 선진국처럼) 여성 경제활동 참가가 훨씬 더 높고, 그러면서 경제성장도 유지할 수 있고 또 출산율도 높고, 그런 선순환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앵커]

마지막에 선순환이란 표현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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