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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종근당 회장, 폭언 사과…'언어순화 약은 없나요'

입력 2017-07-14 19:06 수정 2017-07-1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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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4일) 하루종일 종근당 이장한 회장의 막말 파문이 화제였습니다. 자신의 운전기사를 상대로 폭언을 일삼은 정황이 녹취를 통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피해 운전사들의 폭로로 이런 사실이 알려진지 하루 만에, 이 회장은 사과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을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새정부 출범 이후, 어찌보면 '을의 반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죠.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선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첫 번째 소식 < 종근당에 언어순화 약은 없나요? >입니다.

종근당 이장한 회장님, 차안에서 운전기사에게 욕설, 인신공격, 부모 욕 등등 온갖 악다구니 퍼부었습니다. 시키는대로 운전 않고, 말대답 똑바로 안 한단 이유였죠. 월급 받으면서 운전 이따위로밖에 못해? 뭐 이런 얘기인데, 잠깐 들어보시죠.

[이장한/종근당 회장 (출처 : 한겨레) : 이 XX야, 지 차는 그렇게 아끼면서 이 자식아 지 주인 차하고 월급 주는 X 차는 개똥으로 모냐?]

참다 못한 운전기사분이 "저도 운전한지 23년 됐습니다. 그리고 욕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합니다. 그랬더니.

[이장한/종근당 회장 (출처 : 한겨레) : 너 지금 뒤에 네 회사, 네가 모셔야 될 분이 앉아있는데 너 그런 식으로 운전하면서 그런 식으로 얘기할 수 있어?]

그나마 수위가 좀 낮은 것만 추려서 들려드렸습니다. 결국 이 운전기사 분이 이걸 녹음해서 언론에 제보했고 논란이 커지자, 부랴부랴 오전에 사과 기자회견한 겁니다. 그런데 고작 1분 20여초, 사과문 읽고, 질문 안 받고 바로 퇴장했습니다.

이 회견을 본 많은 분들이 '아, 재수없게 된통 걸렸네'하는 표정이 너무 역력하다면서, 진정성을 의심하는 분위기입니다.

자, 그래서 시민들의 심정을, 이장한 회장님 육성 통해서 한번 재구성해봤습니다. 이렇게요.

+++

[이장한/종근당 회장 : 저의 행동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용서를 구합니다. 머리 숙여 사죄를 드립니다.]
[이장한/종근당 회장 (출처 : 한겨레) : 너희들은 인마 정신 상태가 글러먹었어. 이 XX야. 정신 상태는 인마 사람 보면 금방 아는 거야, 이 자식아.]

[이장한/종근당 회장 : 이 모든 결과는 저의 불찰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한없이 참담한 심정일 뿐입니다.]
[이장한/종근당 회장 (출처 : 한겨레) :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니? XX처럼 XX을 한다고 인마.]

[이장한/종근당 회장 : 따끔한 질책과 비판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고 깊은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장한/종근당 회장 (출처 : 한겨레) : 이 XX 대들고 있어 이게, 주둥아리 XX]

[이장한/종근당 회장 : 이번 일을 통해서 저와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것으로 한 단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장한/종근당 회장 (출처 : 한겨레) : 그러니까 네가 그런 감정에 북받쳐서 하는 행동을 하면 안돼.]

+++

문재인 정부는 적폐청산, 갑의 횡포, 을의 눈물 닦아주겠다는 집권 목표를 갖고 있는 정부입니다. 세상 분위기 많이 달라졌다는 거 꼭 유념하시고! 운전기사분들에게 제대로 사과하시고! 다시는 이런 일 되풀이 마십시오, 아셨죠?

[이장한/종근당 회장 (출처 : 한겨레) : 고맙다 고마워. 충고해줘서 고맙다.]

아이구, 고맙긴요, 뭘 별말씀을…

네, 다음 소식입니다. < 대한민국, 아 슬프다 >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이 재심의 끝에 취소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일부 조간신문에, 시선 고정한 광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겁니다. < 박정희 대통령 탄생 기념우표 발행이 취소되었답니다. 대한민국 아, 슬프다 >라는 문구에, 박 전 대통령이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넣었네요. 이런 슬픈 문구에 왜 웃는 사진을 넣었나 싶은데…

아무튼 이 광고 만든 곳은 < 박정희 대통령기념재단 >인데요, 재단 측은 앞서 지난 4일 우표 발행 반대 주장에 대해 "특정한 사관이나 이데올로기에 젖은 사람들의 선동에 불과하다"면서 "박 전 대통령 존재를 우리 사회에서 지워버리고자 하는 세력의 정치적 테러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던데, 애초 대통령 탄생 기념우표란 건 전례가 없었다는 점도 고려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은 < 잊혀지고 싶었던 남자, 소원성취했네 >입니다. 5월 10일 이후 두 달 동안, '장관인 듯 장관 아닌 장관 같은' 삶을 살아야했던 한민구 전 국방장관. 3년 임기 마치고 오늘 이임식 가졌습니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눈칫밥 먹어야 했던 박근혜 정부 장관들, 하지만 그래도 다른 부처 장관들은 현안이 별로 없어서 쥐죽은 듯 지낼 수 있었는데, 유독 한 전 장관만큼은 사드니 북한 ICBM이니 현안이 줄줄이 불거져서, 한 발 비켜서 있을 수도 없었죠. 심지어 사드 보고 누락으로 청와대 조사까지 받는 굴욕을 맛봤으니, 이임식이 슬프기보다는 한없이 기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임사, 한번 들어보시죠.

[한민구/전 국방부 장관 : 저의 재임 중 책임을 져야 할 것이 있다면 모두 저의 몫이고, 이룬 공이 있다면 모두 여러분의 몫입니다.]

그렇군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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