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취 의료사고로 지난 5년간 국내에서 숨진 사람이 최소 82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한해 평균 16명이 사망한 건데요. 의료진의 부주의가 주요 원인이라고 합니다.
황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마취 의료사고로 초등학생 딸 지유를 잃은 서동균 씨.
당시를 생각하면 아직도 감정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마취의가 아닌 간호조무사가 전신마취를 했는데 지유는 끝내 눈을 뜨지 못했습니다.
[서동균/의료사고 유가족 : 마취주사를 놓은 사람이 수술실장이라고 했거든요. 저는 당연히 하다못해 레지던트라도 되는 줄 알았죠. 우리 아이 장례 다 치르고 알았어요. 그 사람이 간호조무사란 사실을….]
지난 5년 동안 이런 식으로 마취 관련 의료사고를 당해 소송을 진행한 환자가 합의를 한 경우를 제외하고도 모두 105명이나 됩니다.
이 가운데 80%에 가까운 82명이 숨졌고, 나머지 환자들도 영구적인 장애를 입었습니다.
대부분 마취사고 전에는 혼자 거동이 가능할 만큼 건강했지만 마취주사를 맞은 뒤 부작용으로 사고를 당한 겁니다.
의료진의 부주의가 가장 큰 사고 원인이었습니다.
실제 마취 의료사고의 절반가량은 표준적인 마취관리만 해도 예방이 가능한 사고였습니다.
[김덕경 교수/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산소포화도 감시, 5분마다 혈압을 측정하는 등의 감시가 6건에서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대부분 부적절하게 관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