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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넘어선 진짜 괴물 '명량', 12일 만에 1000만 돌파

입력 2014-08-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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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넘어선 진짜 괴물 '명량', 12일 만에 1000만 돌파



영화 '명량'이 역대 최단기간 1000만 관객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명량'은 10일 오전 8시1000만 관객(1022만6042명)을 넘어섰다. 개봉 12일 만이었다. 이는 앞서 가장 빠르게 1000만 관객을 기록했던 '괴물'(2006·전야 개봉 제외·21일)을 무려 9일이나 앞선 것으로 역대 개봉작 중 단연 최고다. '명량' 이전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섰던 영화는 총 11개. 하지만 '아바타'(2009),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등 대부분의 작품들은 1000만 관객을 사로잡기까지 보통 35~45일이 걸렸다. 사상 첫 1000만 관객을 기록했던 '실미도'(2004)는 58일이 필요했다.


'명량'의 기록 달성은 이미 예견됐다. 압도적인 스크린 수와 높은 좌석점유율이 어우러지면서 폭발적인 관중 동원이 이뤄졌다. 개봉일에 1159개의 스크린을 잡았던 '명량'은 주말이었던 지난 2일과 3일에 각각 스크린 수를 1494개와 1586개로 늘리면서 물량공세를 퍼부었다. 어떤 극장을 가도 매 시간대에 '명량'을 틀었다고 볼 수 있는 수치였다. 이후에도 꾸준히 1200개 선을 유지하며 경쟁작을 압도 중이다.

일주일 앞서 개봉(7월23일)했던 '군도:민란의 시대'는 한때 당일 스크린 수 1394개(7월26일)를 기록했지만 '명량' 개봉 후 그 수치가 쭉쭉 내려가고 있다. 지난 6일에는 200개 대로 떨어지며 경쟁력을 잃었다. 김남길·손예진 주연으로 기대를 모은 '해적:바다로 간 산적'은 일일 스크린 수가 800개를 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스크린 수가 한정돼 있고, 대부분의 극장에서 '명량'을 우선적으로 걸고 있기 때문에 여타의 작품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었다.

'스크린 독점'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명량'은 높은 좌석점유율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 3일에는 1586개의 스크린에서 무려 86.1%의 좌석점유율을 기록했다. 빈자리가 없는 상태로 영화가 상영됐다는 의미다. 이후에도 계속 50%를 넘는 좌석점유율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그려낸 만큼 자녀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영화를 보러오는 것도 호재다. 영화평론가 김봉석은 "1000만 관객을 넘기기 위해서는 50대 이상의 장년층 관객이 필수인데 일종의 사극인 '명량'은 장년층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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