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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표 받았던 저력"…안철수 '4번째 창당' 성공할까

입력 2020-01-30 18:43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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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총선 때만 되면 수많은 정당들이 생겨나곤 합니다. 선관위 통계자료를 보니까 오늘(30일)까지 정식 등록된 정당만 39개고요. 19개가 추가로 창당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하나가 더 추가될 예정이죠. 바로 안철수 전 대표가 만들 신당입니다. 안 전 대표 측에서는 2016의 국민의당 이때를 Again, 다시 한번 돌풍을 일으키겠다라고 하는데 정치권의 해석은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조익신 반장 발제에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기자]

'피닉제' 이 단어 하나면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분이죠? 이인제 전 의원,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고향인 논산에서 7선에 도전합니다. 당적을 수시로 바꾼 철새정치인이란 혹평을 듣기도 하지만 선거 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저력 그 뒤엔 500만 표의 추억이 있습니다.

1997년 대선에서 500만 표를 획득, 이른바 '3김'의 뒤를 이을 유력 정치인으로 떠오릅니다. 이때 얻은 500만 표 이 전 의원에겐 자산이자 독이 됐습니다. 입당과 탈당, 또 입당, 500만 표의 민심 내 손 안에 있다고 믿은 겁니다.

오늘 안철수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두고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동섭/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안철수 (전) 대표는 지금 그래도 지난 우리가 총선 때 26.74%를 받아서 38석의 그런 의미 있는 의석을 3당을 확보했고. 그리고 또 대선 때도 700만 표를 받았던 저력이 있습니다.]

700만 표의 저력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처럼 희망고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권한대행의 '지금 그래도'란 말이 더 적합한 현실인식으로 들립니다.

이인제 전 의원, YS(신한국당), DJ(새정치민주연합), JP(자유민주연합) 3김과 차례대로 정치를 했지만 당적을 바꿀 때마다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하나씩 까먹었습니다.

안 전 대표도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까지 당적을 바꿀 때마다 당의 세력은 조금씩 줄고, 사람은 잃었습니다. 이번 신당 창당 과정에선 어떨지 지켜볼 일입니다.

안 전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 새정치, 정치는 결국 사람이 합니다.

사람을 찾습니다. 정치를 할 사람이 없어 애가 타는 곳 한국당 호남지역 시도당입니다. 총선이 이제 석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호남지역 예비후보자, 광주에 단 1명뿐입니다. 전남과 전북은 아예 후보자가 없습니다.

국가혁명배당금당, 광주에서만 예비후보자가 13명입니다. 호남만 따지고 보면 한국당이 과연 제1야당이 맞는지 헛갈릴 정도입니다. 4년 전만 해도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지금은 예비후보가 한 명도 없는 전남과 전북에서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2명의 배지가 탄생했습니다.

[정운천/당시 새누리당 전주을 당선자 (JTBC '정치부회의' / 2016년 4월) : 우리 시민들에게 진정한 정치혁명을 해주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너무 감사한 마음 금할 수가 없습니다.]

정운천 의원 세 번째 도전 끝에 전북에 깃발을 꽂은 겁니다. 전남 순천에서 승리한 이정현 의원은 호남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2014년, 보궐선거 때부터 보여준 진정성이 유권자들을 움직인 겁니다.

[이정현/당시 새누리당 순천·곡성 후보 (JTBC '정치부회의' / 2014년 7월) : 제가 너무도 호남을 사랑하고, 그리고 호남에 많은 낙후되고 뒤떨어지고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제가 정말 온 마음을, 몸을 다 던져서 막 그 일하고 싶어 하는 그런 심정이 '정말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 하는 그런 표현으로 제가 우연히 썼는데 많은 시민들이 좋아하더라고요.]

이랬던 이정현 의원도 신당을 만들어 수도권에서 출마를 하겠다고 하니 호남이 보수세력에겐 험지보다 못한 사지가 된 듯합니다. 하긴, 한국당 지도부에 오른 사람이 이런 발언까지 거침없이 쏟아냈었으니 자업자득이란 생각도 듭니다.

[김순례/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지난해 2월 8일) : 5·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집단을 만들어 내면서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습니다.]

태극기와 십자가, 그래서 한국당이 더 열심히 챙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 두 번. 이른 새벽과 저녁 어스름 붉은 태양빛과 컴컴한 어둠이 교차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저 멀리 다가오는 희미한 그림자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아니면 내가 믿고 의지하는 개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순간. 프랑스에서는 사물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그 순간을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민주당이 개와 늑대의 시간을 맞았습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놓고서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뢰한 언론인이자 청와대 대변인 출신이지만 부동산 투기 의혹이란 꼬리표가 함께 붙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김 대변인의 총선 출마가 지지층을 결집하는 개의 역할을 할지, 아니면 민심을 떠나게 할 늑대의 역할을 할지 민주당의 고민이 큰 듯합니다. 벌써 3번이나 후보 자격심사를 벌였지만 적격 판정을 내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김 전 대변인에게도 답답한 시간이긴 마찬가지입니다. 힘겹고 고달픈 시간이 연장됐다, 꼭 이겨내겠다, 출마 의지를 다시 한번 다졌습니다.

당이 결정을 미루자 청와대와 갈등설까지 번졌습니다. 유권자들도 김 전 대변인이 개인지 늑대인지 나름의 판단을 하기 시작한 듯합니다. 민주당에 주어진 개와 늑대의 시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곧 결론이 날 것이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겁니다.

이제 기자들도 물어보기 지친 듯합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 도대체 어디로 출마를 하느냐 매번 대답은 이런 식이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21일) : (거취 관련해서 비례대표도 다시 좀 재고할 수 있다 뭐 그런 얘기…) 지금 한 15번쯤 얘기하는 거 같은데, 우리 당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출마 방향을 정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황 대표가 직접 센 것만 15번. 그렇게 묻고 물었는데 대답은 당선 가능성이 있는 험지, 아리송한 힌트뿐이었습니다. 황 대표는 포기, 기자들이 측근들을 쪼기 시작했나 봅니다. 당 핵심 관계자의 입을 빌려서 이런 기사가 나왔습니다.

황교안, 종로 피하나. 서울 양천갑, 용산, 영등포을 선택지에 포함. 양천갑과 용산, 앞서 몇 차례 언론에서 후보지로 거론이 됐던 곳입니다. 민주당 소속이죠. 황희 의원과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제발 우리 지역구로 와달라 도전장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눈에 띄는 건 새롭게 거론된 영등포을입니다. 화끈하게 승부하자, 뜨겁게 대접해 드리겠다. 이례적으로 김민석, 신경민 두 전·현직 의원이 앞다퉈 환영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김 전 의원은 따로 브리핑까지 했습니다.

[김민석/전 의원 : 제 정치적 고향이자 여의도 정치의 본산인 영등포을에서 경선에 승리하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경선에서 승리하고" 여기에 포인트가 있습니다. 영등포을에서 황 대표와 맞대결할 상대는 바로 나다, 주장은 하고 있지만 김민석, 신경민 두 사람 당내 경선을 먼저 치러야 합니다. 두 경쟁자의 발 빠른 대응, 아무래도 지역구에서 홍보효과를 노린 거겠죠. 제가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한국당, 호남지역 예비후보 1명…전국 정당 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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