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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미화' 잔재 수두룩…5·18재단, 본격 청산 작업

입력 2019-12-1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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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6일) 전두환 씨 재판이 있습니다. 전씨는 건강을 이유로 들어서 법정에 나오지 않고 있지만, 골프는 치고 또 최근 12.12 군사 쿠데타를 기념하는 식사자리에서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전국 곳곳에 남아있는 전씨 행적을 기리는 시설과 전시물들을 없애는 작업을 지금 5.18재단이 하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게 또 있는지 시민들의 제보도 부탁했습니다.

먼저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청주의 청남대입니다.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란 뜻입니다.

전두환 씨가 대통령 재직 시절 만든 별장입니다.

안내판에는 전씨의 방문 기록과 혈액형, 좋아하던 음식까지 적혀 있습니다.

정자에 오른 전씨 부부, 골프채를 쥔 낯익은 모습도 사진으로 남았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길이란 이름의 산책로, 대통령의 손때가 묻은 물건들을 전시한 기념관도 있습니다.

온통 전씨를 찬양하는 내용 일색입니다.

하지만 전씨는 군사 반란과 내란 등의 혐의로 형이 확정돼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했습니다.

인천에 있는 흥륜사 정토원입니다.

사찰이 운영하는 봉안 시설입니다.

입구 현판에 전씨의 글씨가 남아 있습니다.

5.18 기념재단이 이런 시설과 전시물을 청산하는 작업에 나섰습니다.

[이기봉/5·18기념재단 사무처장 :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고 골프와 호화 식사를 즐기면서 국민을 우롱하고 있어서…]

전씨의 사과와 반성이 없는 가운데 조금씩 변화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는 전씨가 1988년부터 2년 동안 숨어 살았던 곳입니다.

전씨가 지냈던 방엔 최근까지도 이불과 거울 등 당시 쓰던 물건들이 보존돼 있었습니다.

방문 위엔 '제12대 대통령이 머물던 곳입니다'라는 안내 문구도 적혀 있었습니다.

백담사 측은 5.18 기념재단의 요구를 받아들여 최근 모든 시설을 철거하고 방을 폐쇄했다고 합니다.

[백담사 관계자 : 백담사가 세간에 어떤 구설에 오르거나 시비에 휘말리는 걸 원치 않습니다.]

5.18 기념재단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전씨의 잔재를 전수 조사하겠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습니다.

(화면제공 : 5·18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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