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행운 선물한 '헛스윙 삼진'…공 뒤로 빠져 '희귀한 끝내기'

입력 2019-06-13 21:18 수정 2019-09-06 19:5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야구에서 삼진은 타자들에게는 지우고 싶은 장면이지요. 그런데 행운을 선물한 삼진도 있습니다. 분명 기록상으로는 헛스윙 삼진인데 아웃 처리가 안 되면서 만들어낸 끝내기 승리. 예상치 못한 폭투가 만든 풍경입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 롯데 4 : 5 LG|잠실구장 (어제) >

삼진을 잡자 기뻐 벌떡 일어난 롯데팬 표정이 한순간에 바뀌었습니다.

연장 10회 투아웃, 투스트라이크에 돌아간 방망이.

정상적이라면 이닝이 끝나야 하는데 삼진을 당한 LG 오지환이 1루로 뛰기 시작한 것입니다.

포수가 투수의 공을 잡지 못해서 아직 아웃으로 인정되지 않은 상황.

롯데 포수 나종덕이 다급하게 공을 주워 1루로 던졌지만 빗나갔고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습니다.

기록상 타자는 타자는 삼진인데 낫아웃, 즉 아웃 처리가 안되면서 운좋게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오지환에게는 역설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삼진이었습니다.

야구에서 끝내기 승리는 보통 짜릿한 안타나 시원한 홈런으로 결정되고는 하는데 이처럼 엉뚱한 끝내기가 심심찮게 나옵니다.

올해는 폭투가 희귀한 승부를 만들어냅니다.

끝내기 폭투는 프로야구 37년 동안 35번.

다시 말해 1년에 1번 꼴로 나왔는데 올해는 벌써 3차례 이어졌습니다.

타자를 속이기 위해 투수가 낮게 떨어지는 공을 던지다가 또 공을 어떻게든 틀어막아야 할 포수가 공을 뒤로 흘리면서 승부가 허망하게 끝나고는 합니다.

최고의 선수들이 나서는 프로야구지만 팽팽한 승부가 만들어낸 긴장과 불안이 뜻하지 않은 장면들을 불러내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경기 전 땅바닥에?…프로야구, 불안 달래는 '독특 습관들' 헤딩패스처럼 머리로 '받은' 공…"야구서 다시 못 볼 장면" 2019 프로야구, 270 경기 만에 관중 300만명 돌파 펑펑 운 아이 찾아가 '깜짝 선물'…프로야구 '감동의 힘' 프로야구 공포의 '헤드샷'…미진한 규정에 옥신각신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