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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MB국정원 방송장악 논란 확산…내부 폭로 잇따라

입력 2017-09-14 17:50 수정 2017-09-1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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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검찰이 오늘(14일)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방송사 내부에서도 새로운 폭로들이 터져나왔습니다. 오늘 이 반장 발제에서는 국정원 블랙리스트 파문 속보를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MB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국정원은 청와대와 함께 출연자 퇴출 작업과 방송사 인사 개입 또 회사 운영 정상화 방안 문건까지 만들었던 걸로 나타났는데요. 국정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주성 전 기획조정실장을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자료도 넘겼습니다. 수사는 기존 댓글 조작 전담팀이 우선 맡았는데 향후 인원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이번 수사 방식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 입니다. 명단에 있는 82명을 전부 조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 때문인데요.구체적인 피해가 있는 사람부터 또 입증이 가능한 것부터 수사한다는 것입니다.

가수 윤도현씨와 방송인 김제동씨의 경우가 그런데요. 국정원이 소속사를 세무조사한 사실이 알려진 만큼 우선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배우 문성근와 방송인 김미화 씨는 정부와 이명박 전 대통령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어서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에 응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관건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당시 국정원의 퇴출 작업은 VIP일일보고 형태로 수시로 보고됐다고 하죠. 하지만 실제로 이 전 대통령이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번 블랙리스트 파문 이후 방송가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총파업 11일째인 오늘 언론노조 MBC본부는 국정원의 방송 개입 실태를 추가로 폭로했는데요.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라디오 등 부문별 제작진이 직접 외압 사례를 증언했습니다. 출연진 퇴출 지시부터 방송 출연 취소 여기에 화이트리스트가 있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는데요. MBC 대표 프로그램인 무한도전도 외압을 피해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최행호/MBC PD : 창조경제를 홍보할 수 있도록 '무한도전'에서 관련 아이템을 방송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MBC 경영진을 통해 김태호 PD에게 전달하였습니다.]

[한재희/MBC PD : 김여진씨가 방송에 들어오기 예정된 사흘 전인가… 고정출연자의 심의규정을 급히 만들어서 발표를 합니다. 사측에서요. 홍보까지 되었으나 방송은 한 번도 못한 채 MBC 라디오에서 퇴출됐고요.]

MBC노조는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전현직 경영진을 국정원법상 직권남용의 공범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입니다.

KBS에도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국정원에 협력했던 일명 내부자들에게 주목하고 있습니다. 당시 KBS의 고위 간부였던 고대영 사장과 변석찬 이사 역시 언론 장악 시도에 연루돼 있다는 주장이 나왔는데요.

KBS본부는 "고 사장이 보도본부장이던 2011년 < 시사기획 창 >에서 윤도현씨 내레이션이 갑자기 무산됐다"며 윤 씨가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있어 고 사장이 출연을 막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또 라디오 센터장 출신의 변석찬 이사가 라디오 피디 인사 보복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사진 퇴진 요구를 이어가고 있는 노조는 오늘 이원일, 김경민 이사를 찾아 퇴진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이광용/KBS 아나운서 : 이사회 해체시켜서 다시 KBS를 국민의 방송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돌려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KBS 이원일 이사 사퇴 촉구 집회 : 국민의 명령이다! 이원일은 집에 가라! 이원일은 집에 가라! 방송독립 쟁취! 투쟁! 결사! 투쟁!]

SBS는 대주주인 윤세영 회장의 사퇴 이후 갈등이 정점에 달한 모습입니다. 윤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논란은 더 커지고 있는데요. 노조는 아예 윤 회장과 윤석민 부회장 이름이 적힌 고발장을 노보에 실었습니다. 이들이 사적 이익을 위해 SBS 자원을 불법 사용했다며 횡령, 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는 모회사인 태영건설이 있는데요. 자동차 테마파크 인제 스피디움을 인수한 뒤 재무 상태가 나빠지자 윤 전 회장의 지시로 태영건설에 유리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게 2015년 모터스포츠를 소재로 제작된 < 더 레이서 > 라는 프로그램입니다. 회당 1억 8천만원의 제작비에 주말 황금 시간대에 편성됐지만 7주 만에 조기 종영했는데요. 당시 인기 프로그램인 < 스타킹 > 보다 제작비는 3배가 넘게 들었는데 시청률은 안나오고 광고 판매도 부진해 회사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게 노조의 주장입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SBS가 태영건설 바람잡이냐, SBS는 태영의 로비스트로 전락하고 과실은 대주주가 따 먹은 것이다라는 표현까지 나왔습니다.

노조는 박정훈 사장 자진 사퇴도 주장했습니다. 박 사장이 제작본부장과 사장을 거치며 방송 사유화에 가담했다는 것입니다. 인제 스피디움 사업 등에 관여했고 불공정 거래 계약에 직접 서명했다는 것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윤 회장에 이어 박 사장까지 양측 갈등은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여당 발제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MB국정원 방송장악 논란 확산…내부 폭로 잇따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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