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독일에서 취재 중인 심수미 기자를 연결해볼 텐데요. 도대체 왜 갑자기 또 런던인 건지, 어제(29일)만 해도 독일이냐 덴마크냐 했었는데, 그동안 어떤 경로로 이동을 해왔던 건지, 최 씨의 그간의 행적을 중심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어제 최순실 씨의 독일 내 법률대리인 얘기를 전했잖아요. "검찰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않아서 들어갈 계획이 없다"였는데, 갑자기 바뀐 건지 아니면 일부러 다른 말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인데 어쨌든 갑자기 최 씨가 귀국한 이유 어떻게 봐야 될까요?
[기자]
최 씨의 법률대리인 박승관 변호사가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어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거세지는 최 씨의 해외 도피 의혹, 그리고 독일 이외의 국가에서 최 씨 일행에 대한 목격담이 잇따르면서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지난주 최 씨가 한 언론사와 한 인터뷰 사진을 둘러싸고 독일이 아닌 덴마크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고, 또 2주 전까지 덴마크 올보르그 인근에서 목격됐다는 언론 보도도 나온 바 있습니다.
[앵커]
도피했다고 하면 그게 그 자체로도 나중에 법적인 문제가 될 수 있어서 강력히 부인을 하는것 같은데 실제 최 씨 주장대로 계속 독일에 머물렀었다고 볼 수가 있나요?
[기자]
유럽은 내륙국가인만큼 자동차로 국경을 넘는다고 하더라도 아무 흔적이 남지 않아서 확인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최 씨 주장대로 만일 독일 헤센주에 최근까지 계속 머물다가 입국 직전에 영국에 가서 비행기를 탔다면, 분명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거쳤어야 하는 게 정상적입니다.
프랑크푸르트는 한국 기업들의 유럽 지사가 몰려있고, 많은 한국인들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최 씨가 한국인의 눈에도 띄지 않고 프랑크푸르트의 공항을 빠져나가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 독일 현지 교민들 사이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현지 교민들은 최순실 씨 얘기가 믿기 어렵다, 이런 얘기 같은데 실제로 최순실 씨 모녀가 독일 인접 국가를 왔다갔다 했던 정황도 좀 나왔죠?
[기자]
정유라 씨는 승마 훈련이나 대회 참가를 위해 유럽 내 여러 국가를 자주 다녔던만큼 한국인들이 별로 없는 독일 인근의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의 소도시에 익숙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승마 훈련장을 은신처의 거점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높은 건데요.
저희 취재진은 9월 말까지 살았던 슈미텐 자택 근처에서 여러 국가의 지역 명이 적힌 화이트보드 철판을 발견했습니다.
독일의 페를, 뮌헨, 벨기에의 리에르, 메헬렌, 덴마크의 오덴세와 네덜란드 등의 도시 이름이 두서 없이 적혀 있습니다.
특히 덴마크의 경우 현지 호텔 관계자의 명함이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최씨 모녀가 독일뿐만 아니라 덴마크 등 유럽 국가에 장기 체류하려 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최씨의 갑작스러운 입국 배경에 대한 의혹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독일 검찰도 역시 최 씨 수사에 착수했다. 이런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서 전해졌고 어제 우리도 보도를 했는데 그 사이에 새로운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어제 오늘 주말이기 때문에 검찰청사는 아직 굳게 닫혀있지만 수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최 씨가 이달 들어 자신이 갖고 있는 비덱스포츠와 더 블루K의 대표와 주주, 그리고 회사 이름까지도 바꾸면서 흔적 지우기에 나선 바 있고, 현지 호텔을 자금세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는 자금세탁이 테러와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보고 엄격하게 처벌하고 있기 때문에 독일 검찰에서 제대로 수사에 착수한다면 상당히 파장이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